드라마 ‘황금빛 내인생’ 열연 신혜선 “백수땐 배우가 내 길 아닌가 고민… 다음엔 ‘사의찬미’ 윤심덕役 맡아”
신혜선은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의 인기 요인에 대해 “가정과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좌절하는 사회 초년생의 모습이 축약돼 나오니 많은 분이 공감한 것 같다”고 했다. YNK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16일 만난 배우 신혜선(29)은 “언젠가는 주연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해왔는데, 진짜 이렇게 되니 좋다”며 부끄러워했다. 그는 최근 마지막 회 시청률 45.1%를 기록하며 종영한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으로 지난해 KBS 연기대상 장편드라마 부문 여자우수상을 받았다.
그는 2013년 드라마 ‘학교2013’으로 데뷔한 뒤 꾸준히 조연으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드라마 ‘비밀의 숲’에서 영은수 검사 역할을 맡아 대중에게 각인된 뒤, 첫 주연작인 ‘황금빛…’에서 흙수저 출신의 ‘자립적 신데렐라’ 서지안 역을 연기해 호평을 받았다.
‘황금빛…’은 재벌가 출생의 비밀, 자식 바꿔치기 등 흔한 소재가 등장했지만 극 초반 빠른 전개로 인기를 얻어 지난해 12월 시청률 40%(닐슨코리아)를 넘어섰다. 지안의 아버지 서태수(천호진)가 상상암에 걸리는 장면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무리한 설정이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아빠가 이 상황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스스로 상상암을 만들어 냈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아팠어요. 현장에서는 워낙 바쁘다 보니 바깥 논란을 심도 있게 고민할 분위기는 아니었어요.”
‘황금빛…’으로 방송계 신데렐라가 된 그는 본격적으로 차기작 검토에 들어갔다. 우선 SBS 2부작 특집 드라마 ‘사의찬미’에서 한국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 역을 맡는다. 첫 시대극 도전이다.
“라디오에서 윤심덕과 천재 극작가 김우진의 러브스토리를 우연히 들었던 게 기억났어요. 당시 마음이 사무치고 울렁거렸거든요. 이 역할을 잘해내고 싶은 욕심이 생겨요.”
“베테랑의 조태오 같은 악역을 포함해 더 많은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앞으로도 마음이 촉박해지거나 척박해지지 않도록 중심을 잡으며 나이 들고 싶습니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