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에 北日회담 중재 요청 北 “日, 평양행 차표 못구할수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한국 정부에 북-일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중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한중일, 한일 등 릴레이 정상회담이 추진되는 가운데 14년 만에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높아지면서 한반도 대화 국면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일 관계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18일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에 아베 총리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만남을 중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일본은 4월 미일 정상회담도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아베 총리는 16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남북 및 북-미 회담을 계기로 북-일 대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특히 아베 총리는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방북 당시 발표한 ‘평양선언’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선언은 북-일 관계 정상화,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 등을 담고 있다.
북-일 정상회담 추진은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이 현실화된 만큼, 대북 강경노선을 고수하다 한반도 대화 정국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아베 총리의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7일 논평에서 “일본이 대세를 바로 보고 대북정책을 숙고해야 할 때”라며 “우리는 이미 일본 반동들이 분별을 잃고 계속 못되게 놀아대다가는 영원히 평양행 차표를 구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데 대하여 경고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