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연구회 학술대회서 재조명… 내년 100주년 맞춰 연구총서 발간
한국역사연구회가 17일 서울 종로구 덕성여대 종로캠퍼스에서 개최한 학술대회 ‘3·1운동의 메타 역사, 3·1운동 연구사의 재검토’.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도면회 대전대 역사문화학과 교수는 발표문 ‘3·1운동의 원인으로서의 무단통치론 재고’에서 3·1운동의 주요 원인으로 ‘민족적 차별’을 꼽았다. 3·1운동 직후인 1919년 6월 각 지역 일본 헌병대장·경무부장 연석회의가 제출하고 조선헌병대 사령부가 편찬한 ‘조선소요사건상황’에 그런 면모가 드러난다는 것. 각 도 단위로 ‘조선인의 불평과 희망사항’이 수집돼 있는데 ‘불평’으로 일본인이 신분 고하를 불문하고 조선인을 멸시하고, 모욕적으로 호칭하고, 차별대우하는 것, 각종 제도적 변화, 과중한 세금 등이 많았다. 도 교수는 “3·1운동의 원인은 식민지 근대가 만들어낸 사회경제적 부담과 민족적 차별”이라고 말했다.
박준형 서울시립대 국사학과 교수는 일본의 인식 변화를 살폈다. 박 교수는 “1969년 동아일보사가 펴낸 ‘3·1운동 50주년 기념논집’은 논문 76편이 수록된 거대한 기획이자 기념비적인 연구 성과였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해 일본의 학술잡지 ‘시소(思想)’도 특집을 꾸렸는데, 여기서 사학자 와타나베 마나부는 ‘조선 민중을 관통해 온 일관된 사상’을 인정하면서 근대적 정신이 결여됐다는 일본의 3·1운동관을 비판했다”고 말했다.
한국역사연구회는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3·1운동 연구총서를 5권으로 발간할 계획이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