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 김기민 4월 14~15일 유니버설 무대 올라… 형은 25일 국립발레단 공연
“2010년 마린스키발레단 ‘지젤’ 내한공연 당시 한국예술종합학교 스승이자 마린스키발레단 주역 무용수 출신인 블라디미르 킴 선생님의 추천으로 마린스키발레단 단장님과 면담했어요. 다음 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오디션 기회를 얻어 입단하게 됐죠.”
‘지젤’ 내한공연 당시 형(김기완·국립발레단 솔리스트)과 같이 공연을 보러 간 그는 “‘마린스키발레단에서 발레 인생의 무대를 끝낸다면 소원이 없겠다’는 말을 했는데 꿈이 현실이 될 줄 몰랐다”고 했다.
그에게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 다닌다. 2009년 국립발레단 ‘백조의 호수’에서 국내 직업 발레단 역사상 최연소(17세)로 ‘지크프리트 왕자’ 역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2011년 동양인 최초로 마린스키발레단에 입단한 후 두 달 만에 주역을 꿰찼다. 2015년에는 수석무용수로 승급하며 또다시 ‘동양인 최초’의 역사를 써내려갔다. 지난해에는 무용계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상을 수상했다. 그는 “좋은 스승을 만난 것과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것이 성과를 낸 것 같다”고 했다.
“형이 25일 국립발레단 ‘지젤’에서 알브레이트 역을 맡아 저와 2주 간격으로 ‘지젤’ 무대에 오르게 됐어요. 알브레이트 역을 나란히 맡다 보니 서로 연습 영상을 보내 조언을 주고받고 있어요. 흥미로우면서도 의미 있는 경험을 하고 있답니다.”(웃음) UBC의 ‘지젤’은 4월 6∼15일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 1만∼10만 원. 070-7124-1737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