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6분57초… 4번째 우승
지난 1년은 에루페에게 ‘암흑기’였다.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다리 부상 후유증으로 5위에 그쳤다. 같은 해 10월 경주국제마라톤에 출전했지만 레이스 도중 종아리 부상을 입어 26km 지점에서 기권했다. 한국 나이로 서른에 접어들면서 ‘한물간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명예회복을 위해 에루페는 지난해 말 고국인 케냐 고지대에서 매일 30∼40km씩 달렸다. 한국 귀화를 준비하며 즐겨 먹게 된 김치를 잠시 끊고 옥수수가루를 찐 ‘우갈리’ 등 탄수화물 식단으로 가볍게 뛸 수 있는 몸을 만들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