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퀴즈쇼 참여해보니…
우승상금 2만1739원 획득 퀴즈 앱 잼라이브에서 방송인 김태진 씨(왼쪽)가 퀴즈를 내고 있다. 퀴즈는 총 12문제로 구성되며 3개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는 식(가운데)으로 진행된다. 본보 김성규 기자가 퀴즈 12단계를 모두 통과해 상금 2만1739원을 획득했다.
대박, 11단계를 넘어 끝판인 12단계까지 진출했다. 정말 ‘위너’가 되는 건가? ‘잼아저씨’의 속사포 같은 진행사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최초 도전자 3만여 명 중 남은 사람은 고작 106명. 한 문제만 더!
대망의 마지막 문제가 뜬 순간…. 하아, ‘그러면 그렇지’ 싶었다. 가장 작은 농도의 단위는? ①ppi ②ppm ③ppb. 여기까지 왔는데 마지막 문제에서 무릎을 꿇어야 하다니. 당장 검색 창을 켜고 찾아보고 싶었지만 그걸 하기에 10초는 너무 짧은 시간이다. 다시 찍을 수밖에. 이날따라 3번에 정답이 많았던 것 같아 마지막 순간에 3번을 찍었는데…빙고! 최종 정답을 맞힌 사람은 46명. 100만 원을 46으로 나눈 2만1739원이 상금으로 주어졌다.
국내 대표 퀴즈 앱은 잼라이브와 스타트업 NBT가 내놓은 더퀴즈라이브다. 두 앱은 지난달 서비스를 내놓은 이래 각각 다운로드 수가 11만 건, 40만 건을 나타냈다. 두 앱은 이날까지 퀴즈 생중계를 64회, 38회 내보냈다. 18일 오후 8시에 300만 원을 걸고 진행된 잼라이브의 동시 접속자는 무려 6만2900명. 이날 퀴즈쇼에서는 12명이 최종 문제를 풀어내 각각 25만 원을 가져가며 마무리됐다.
인기 요인은 TV 퀴즈 프로그램과 달리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TV 퀴즈쇼는 예선을 거쳐 통과한 사람만 선별해 참여했다. 또 진행을 박성호, 박슬기, 김태진 씨 등 방송인들이 맡도록 해 박진감을 더했다.
업체들은 주로 직장인들이 짬을 낼 수 있는 시간대인 낮 12시 반이나 퇴근 후 온 가족이 모이는 오후 8시에서 9시 반 사이에 방송을 내보낸다. 직장인 이재성 씨(31)는 “퀴즈 생중계가 점심시간에 열려 식사를 빨리 마치고 스마트폰으로 퀴즈를 즐긴다”며 “문제를 푸는 시간도 20여 분밖에 안 돼 심심풀이용으로 제격”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이현지 씨(28)는 “저녁에 가족이 함께 거실에 모여 스마트폰을 들고 퀴즈를 풀곤 한다”고 말했다.
퀴즈 앱 이용 연령대는 다양하다. NBT가 18일 더퀴즈라이브 동시접속자 2만3000명을 대상으로 연령을 분석한 결과 30대가 전체의 30%로 가장 많았고 20대 25%, 40대 이상 23%, 10대 22% 순이었다. 남녀 비율은 여성(54%)이 남성(46%)보다 많았다. 퀴즈 앱 돌풍은 해외에서 먼저 불었다. 지난해 8월 미국에서 선보인 HQ트리비아가 최초. 이 앱의 동시 접속자 수는 최대 200만 명을 넘어섰을 정도다. 11일(미국 시간)에는 노스캐롤라이나 잭슨빌에서 체육 교사를 하는 미키 엘킨스 씨(25)가 HQ트리비아에서 200만 명과 경쟁을 벌여 최후의 1인으로 선정돼 2만5000달러(약 2675만 원)를 가져가 화제가 됐다.
신무경 yes@donga.com·김성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