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관련분야 매출 1년새 18%↑ 천호점 두개층 걸쳐 전문관 꾸며… “직접보고 골라 온라인보다 경쟁력” 신세계-롯데도 부산-강남매장 확대
현대백화점이 올해 1월 새롭게 재단장한 서울 천호점 10층 리빙관의 모습. 천호점의 리빙 전문관은 5300㎡ 규모로 현대백화점 중 가장 크다. 현대백화점 제공
신세계와 롯데백화점 역시 리빙전문관을 확대 배치해 20, 30대 젊은 여성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백화점들이 최근 가구 전문 브랜드를 인수하는 것도 이런 흐름에 발맞추기 위한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천호점 9층을 영업면적 2650m²의 홈퍼니싱(집단장) 전문관으로 재단장해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9층은 원래 아동·스포츠 의류 매장이 있던 곳이었다. 재단장 후 이곳엔 미국 홈퍼니싱 브랜드인 윌리엄스소노마의 ‘포터리반’ ‘포터리반 키즈’ 매장이 들어선다. 포터리반은 가구·생활용품 등 1300여 개 품목을, 포터리반 키즈는 유·아동 가구와 소품 등 1000여 개 품목을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의 이런 시도는 리빙 분야 매출 신장률이 다른 분야보다 높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리빙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1%로 2013년 8.5%보다 1.6%포인트 증가했다. 리빙 분야의 올해 1, 2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1% 늘었다. 반면 패션잡화는 지난해 72.0%로 2013년 74.7%에 비해 2.7%포인트 줄었다.
여전히 패션잡화가 백화점 매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성장성은 떨어지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이나 아웃렛 몰을 통한 구매가 늘고 있어 백화점만의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 반면 리빙은 오프라인 매장이 온라인에 비해 경쟁력을 갖는 분야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리빙 상품은 고객이 직접 소재와 크기를 만져보고 체험한 뒤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가 이뤄지는 대표적인 상품군”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9월 부산 센텀시티점에 영업면적 9300m² 규모의 생활전문관 ‘신세계 홈’을 선보였다. 7, 8층 복층 구조로 된 이 매장엔 프리미엄 가구, 소품 등 150여 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거실, 침실, 공부방, 놀이방 등 4개 구역으로 나눠 각 구역에 맞는 가구와 소품을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1월 가구업체 까사미아를 인수하는 등 리빙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16년 강남점에 선보인 리빙 전문관 ‘엘리든 홈’을 통해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기도 했다. 50대 이상 중년 고객 비율이 높았던 강남점에 엘리든 홈 오픈 이후 20, 30대 여성 고객이 많아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점은 “엘리든 홈 고객의 30%가량이 20, 30대 여성 고객”이라고 말했다. 엘리든 홈 강남점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85% 신장하는 등 고무적인 성과를 내자 롯데백화점은 잠실점에도 엘리든 홈 2호점을 냈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