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평화누리길 주변 조사 완료 멸종위기 두루미, 까막딱따구리 등 조류 96종 2만8900여 개체 발견 식물은 희귀종 33종 등 731종 서식 동식물 분포, 민통선 안과 큰 차이 없어
멸종위기 2급 까막딱따구리
대상은 연천과 파주 김포 고양 4곳이다. 민통선을 따라 트레킹 코스로 조성한 경기도 평화누리길 191km를 중심으로 조사하고 있다. 평화누리길 주변의 다양한 생태계 정보를 알려주고 생태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연천을 조사한 데 이어 올해는 파주, 내년에 김포와 고양을 조사한다.
연천은 조사 대상 4곳 가운데 종(種)이 가장 다양하고 생태계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연천지역 조사는 민간 DMZ생태연구소가 4계절 63회 진행했다. 19일 ‘연천 평화누리길 생태자원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예상을 뛰어넘는 생태계가 이 지역에 펼쳐져 있다.
멸종위기 2급인 분홍장구채 층층둥굴레 가시오갈피나무도 있었다. 분홍장구채는 민통선을 포함해도 그동안 좀처럼 발견되지 않은 종이다. 나도하수오 삽주 현삼 우산나물 등은 지역특산 약용식물로 활용성이 높다. 망곡산 자작나무숲은 경기 일대에서는 보기 드물게 능선과 골짜기 전체를 덮고 있어 숲 체험과 수액 채취 등으로 관광 상품화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조류는 14목(目) 65속 96종, 2만8900여 개체가 발견됐다. 멸종위기 1급인 두루미(198개체)와 흰꼬리수리(4개체)가 있었고, 멸종위기 2급 큰기러기 재두루미 뜸부기 까막딱따구리 독수리 새매 붉은배새매 수리부엉이 무당새가 확인됐다.
포유류는 족제비 고라니 너구리 두더지 멧돼지 오소리 삵 등 7종이 확인됐다. 특히 멸종위기 2급인 삵은 전역에서 발견됐다. 최상위 포식자 삵이 발견된 것은 평화누리길 전체의 생태계가 건전하다는 방증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