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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만 자라는 ‘미선나무’ 구경 오세요”

입력 | 2018-03-20 03:00:00

31일부터 이틀간 괴산군서 축제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자라는 미선나무는 잎보다 꽃이 먼저 피고 척박한 땅에서 자라는 게 특징이다. 동아일보DB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자라는 희귀식물인 미선나무를 주제로 한 축제가 충북 괴산에서 열린다.

19일 괴산군에 따르면 괴산읍 성불산 산림휴양단지에서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미선의 고향, 괴산이 들려주는 봄향기’라는 주제의 ‘괴산 미선향 축제’가 열린다. 성불산 산림휴양단지의 미선향 테마파크에는 5만여 그루의 미선나무가 있는데 축제 기간 미선나무 꽃이 만발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회째인 행사 기간 유리온실 내 미선나무 분재 전시, 황금미선김치 시식회, 미선향 가요제, 미선나무 추출물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세계 1속1종인 미선나무는 1917년 정태현 박사가 충북 진천군에서 처음 발견했다. 이후 1919년 일본인 학자 나카 박사가 새로운 종임을 확인했다. 열매의 모양이 부채를 닮아 ‘미선(尾扇)’으로 이름 지어졌다. 잎보다 꽃이 먼저 피고 척박한 땅에서 자라는 게 특징이다. 잎과 열매의 추출물이 항암 및 항알레르기 치료제로 쓰인다. 산림청이 1997년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 제173호로, 환경부가 1998년 보호양생식물 제49호로 지정했다.

미선나무는 전국에 5곳의 자생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는데 괴산군 내에는 장연면 송덕리와 추점리, 칠성면 율지리 등 세 곳이 있다. 나머지는 충북 영동군 영동읍 매천리와 전북 부안군 변산면 중계리이다. 북한도 평양 대성산 미선나무를 천연기념물 제12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