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주년 맞은 ‘다산 공직관 청렴 교육’… 지난해만 전국서 1482명 찾아 2박 3일간 다산의 발자취 따라 걷고 시골의 따뜻한 감성 체험에 호평
전남 강진군 다산공직관 청렴교육 과정에 참여한 공직자들이 도암면 다산초당에서 올바른 공직자 자세에 대한 강의를 듣고 있다. 강진군 제공
○ ‘남도 답사 1번지’에서 ‘청렴 교육 1번지’로
다산의 정신과 기품이 서려 있는 강진군이 ‘청렴 교육의 1번지’로 떠오르고 있다. 농가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청자에 공직자의 소명을 새기는 이벤트 등 재미와 감동을 주는 청렴 교육 프로그램으로 전국 공직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다산 공직관 청렴 교육은 올해로 8년째를 맞았다. 11월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총 20회(1240명)를 운영하는데 상반기 11회(880명) 예약이 일찌감치 마감됐다. 첫째 날과 둘째 날 오전까지 다산의 삶과 사상을 배우고 오후에는 다산기념관과 초당, 사의재 등 다산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다. 저녁에는 강진의 별미인 한정식을 맛보고 강진아트센터에서 펼쳐지는 감성음악회 공연을 감상하면서 피로를 푼다. 마지막 날에는 강진 청자 접시에 공직자로서 소명을 새기면서 각오를 다지는 시간을 갖는다.
교육 기간 중 ‘다산밥상’도 맛볼 수 있다. 강진의 특산품인 토하젓과 김, 계절별 나물 등으로 차려진 밥상은 소박하면서도 깔끔하다.
○ 농박 체험 등 프로그램 다양
청렴·푸소 체험 교육은 청렴을 배우면서 농가에서 하룻밤을 지내며 시골의 따뜻한 정을 나누는 감성 체험 프로그램이다. 2015년부터 시작한 프로그램이 호평을 받으면서 지난해에만 전국 각지의 공직자 1482명이 다녀갔다. 14일부터 2일 3일간 프로그램에 참가한 박영남 씨(50·경기 화성시 6급)는 “많은 교육을 다녀봤지만 농박을 하는 곳은 강진이 처음이었다. 다산의 정신을 되새기며 올바른 공직의 자세를 배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다산을 테마로 한 공무원 청렴 교육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강진군은 교육생 1명당 수익 창출 효과가 평균 28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푸소 농박과 음식점, 농산물 판매 수입은 고스란히 군민에게 돌아간다. 지난해 처음 개설한 ‘다산 농부장터’는 주민들의 짭짤한 수입원이다. 주민들은 교육이 끝나는 금요일에 다산기념관 측이 마련한 좌판에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가지고 와서 판다. 지난해에만 4000만 원의 판매소득을 올렸다. 다산기념관 교육홍보팀 김동재 주무관(40)은 “다산의 발자취가 서린 유적지 순례가 곧 청렴을 배우는 현장 학습의 장”이라며 “서울시는 공직자 반응이 좋아 2016년부터 매년 600여 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