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마다 대학가는 방 구하기 대란이다. 서울 주요 대학 주변 원룸은 보증금 1000만 원에 50만 원 안팎의 월세로도 구하기 쉽지 않다고 한다. 지난해 서울시 통계를 보면 서울 소재 대학 재학생 가운데 지방 출신이 10명 중 3명꼴이다. 그러나 대학이나 지방자치단체 등이 세운 기숙사에서 합리적 가격에 마음 편히 지내는 지방 출신 대학생은 10.9%에 불과했다.
▷기숙사를 더 짓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다. 교육부의 지난해 자료에 따르면 전국 186개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은 21%에 그쳤다. 특히 수도권 70개교(재학생 66만9280명)의 수용률은 16%(10만8023명)에 불과했다. 대학이 기숙사를 새로 지으려 해도 주민의 반발을 의식한 주무 관청의 ‘승인 보류’와 맞닥뜨리기 일쑤다. 한양대는 2015년 2000명 규모의 기숙사 신축 계획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주민들의 반대에 가로막혀 있다. 임대 수입 감소와 그로 인한 부동산 가격 하락 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고려대와 총신대, 홍익대 등 서울 시내에서만 6곳에서 기숙사 신축이 난항을 겪고 있다.
길진균 논설위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