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명박(MB)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19일, MBC가 해당 뉴스를 자막 속보로 전할 때 쥐불놀이 화면에 띄워 논쟁을 일으켰다.
19일 오후 MBC는 ‘뉴스콘서트’ 방송 중 ‘검찰,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 청구’라는 자막 속보를 내보냈다.이 때 화면에는 정월 대보름 논밭에서 하는 전통 놀이인 ‘쥐불놓기’장면이 나갔다. 특히 MBC는 속보 자막 위로 ‘정월 저녁 쥐를 쫓기 위해’, ‘곡식 축내는 쥐 없애고’ 라는 자막을 띄웠다.
43초 길이로 만든 해당 뉴스클립은 쥐불놀이 시즌에 화재예방에 주의해 달라는 농촌진층청의 당부를 담은 영상 뉴스다.
이와 관련해 박성제 MBC 보도국 취재센터장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오늘 오후 5시 40분쯤 MBC 뉴스콘서트 방영 중 검찰이 MB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긴급뉴스가 들어와 급히 속보 자막으로 처리했는데, 마침 쥐불놀이 시즌에 화재예방에 주의해 달라는 농촌진흥청의 당부를 전하는 영상 뉴스가 나가고 있었다”며 “전적으로 ‘우연의 일치’라는 점, 오해 없길 바란다^^”고 글을 올렸다.
하지만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정월 대보름(음력 15일)이 이미 지났는데 뒤늦게 뜬금없다”, “절대 우연이 아닌 것 같다”,“자막도 의미 심장하다”며 의도적인 편집으로 해석했다. 또 박 센터장의 글에 대해서도 “해명이 아니라 강조처럼 보인다”는 반응이 나왔다.
다만 그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마봉춘이 한 맺혔네 속이 후련하다”는 반응과 “공영방송이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라는 비판이 맞섰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