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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Dining4.0] 대한민국 포장김치 1호… 국민김치 ‘종가집’

입력 | 2018-03-21 03:00:00

종가집





국내 포장김치 시장은 2015년 1482억 원, 2016년 1816억 원, 2017년 2098억 원 규모로 최근 3년 새 40% 이상 성장했다. 식품업체뿐만 아니라 호텔, 유통업체들도 포장김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포장김치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김치 대표 브랜드 종가집 김치의 기술력이 부각되고 있다. 후발 업체들이 내세우고 있는 김치 제품의 특징들이 소개되면서 오히려 종가집 김치의 차별화된 30년 발효기술력이 주목받게 된 것. 대상 종가집은 국내 최초 포장김치라는 사명감으로 오직 김치 연구와 발효기술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고 충성고객을 더욱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종가집’은 간편하게 김치를 먹을 수 있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대표적인 김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론칭 30주년을 맞아 ‘맛의 중심, 종가집’을 슬로건으로 한 ‘한식 전문브랜드’로 재탄생했다. 종가집 브랜드의 전통적 이미지에 세련되고 모던한 이미지를 더해 글로벌 한식문화를 선도해나갈 방침이다.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종가집의 김치는 ‘포기김치’다. 서울·경기 지역을 기반으로 한 중부 지방식의 양념을 기본으로 아삭하고 시원한 맛을 즐길 수 있어 가장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포기김치 다음으로 인기 있는 제품은 해외에서도 가장 많이 찾는 맛김치와 열무김치, 총각김치다. 최근에는 지역 특성을 담은 김치들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종가집 김치는 이미 1989년 시간이 지나도 맛이 변하지 않는 ‘포장’ 기술로 특허를 받은 바 있으며 2001년부터 김치유산균을 분리 배양하는 연구 활동을 진행해오고 있다. 2005년 배양에 성공한 ‘류코노스톡 DRC0211’이라는 김치 유산균을 통해 집에서 담근 김장김치의 맛을 구현해냈다. 2011년에 선보인 100% 국산 배추를 발효해 만든 ‘식물성 유산균 발효액 ENT’는 김치유산균의 활용 지평을 넓혔다는 평을 듣는다. 후발 업체들이 따라오기 힘든 종가집만의 발효기술력은 독보적인 셈이다.

지난해에는 농림축산식품부와 공동으로 우리나라 김치에서 우수한 발효능력과 기능성을 가진 김치유산균을 탐색하고 선별하는 연구 끝에 맛이 좋고 발효능력이 뛰어난 김치발효종균을 개발했다. 대상은 이번에 개발한 김치발효종균 DRC1506을 ‘류코노스톡 메센테로이데스 종가집김치아이’로 명명하고 김치생산종균으로 특허출원했다. 지난해 2월부터 생산하는 종가집 김치에 김치생산종균으로 적용하고 있다.

올해 2월 종가집은 한국식품연구원, 세계김치연구소, 고려대 등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김치를 발효과정에 따라 3단계로 나눠 제조하고, 각각의 시료를 바이러스 감염세포 및 동물에 투여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억제효과를 확인했다. 2주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생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김치추출물을 투여한 생쥐의 생존율이 그렇지 않은 생쥐에 비해 30% 이상 높았다. 김치 원료 중에서는 파와 생강에서 항바이러스 효능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종가집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억제에 효과가 있는 김치유산균을 활용해 신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김치유산균을 활용한 천연항균제도 이미 개발됐다. ‘식물성 유산균 발효액 ENT’는 100% 국내산 배추를 발효해 만든 천연항균제다. 식품에 해를 끼치는 미생물이 생성하는 물질로부터 식품을 보호하는 강력한 항균효과가 있으며 부패를 유발하는 미생물을 억제해 식품의 유통기한을 두 배가량 연장할 수 있다. 김치뿐만 아니라 음료, 건강기능식품, 제과, 편의식품 등 다양한 식품에 사용된다.

국내 포장김치 점유율 1위 브랜드인 종가집 김치는 해외에서도 독보적인 위상을 자랑한다. 일본 수출 물량 90%,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에 수출되는 물량 80% 이상을 현지인이 소비하고 있다. 이 같은 인기로 종가집 김치는 현재 미주와 유럽, 대만과 홍콩 등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 40여 개국에 진출해 있다. 또한 국내 업계 최초로 북미와 유럽에서 식품안전 신뢰도 표준으로 여겨지는 ‘코셔(Kosher)’ 인증마크를 획득했다. 향후 종가집은 유대인, 무슬림뿐 아니라 채식주의자, 웰빙을 지향하는 약 2500억 달러 규모의 코셔 시장에 김치 제품을 수출할 예정이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