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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골프 여제’가 다시 세계 정상을 향해 진격했다. 5개월 만에 여자골프 세계랭킹 톱10에 진입하며 정상 재정복을 위한 귀중한 발판을 놓았다.
박인비(30·KB금융그룹)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9승을 앞세워 세계랭킹 9위에 이름을 올렸다. 20일(한국시간)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박인비는 무려 10계단을 점프해 단숨에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전날 거둔 뱅크 오프 호프 파운더스컵 우승이 큰 힘이 됐다.
박인비는 한때 여자골프 세계랭킹을 지배했던 1인자였다. 2013년 4월 처음으로 1위에 오른 뒤 2015년 10월까지 무려 92주 연속으로 선두자리를 지켰다. 이는 역대 4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박인비를 상징하는 골프 여제라는 수식어도 이때 붙었다.
그러나 박인비는 이후 잦아진 부상 탓에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줬다. 우승 횟수 역시 줄어들면서 톱10 진입마저 쉽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상위권에 오른 때는 지난해 10월이었다. 절치부심한 골프 여제는 19일 막을 내린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1년 만에 정상에 올라 다시 선두권 도약에 나섰다.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선 총 6명의 한국선수들이 톱 10을 형성했다. 펑 샨샨(29·중국)이 19주 연속 1위를 지킨 가운데 유소연(28·메디힐)과 박성현(25·KEB하나은행)이 기존 3~4위를 유지했고, 김인경(30·한화큐셀)~전인지(24·KB금융그룹)~박인비~최혜진(19·롯데)이 나란히 7~10위에 올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브루나이 오픈에서 8년만의 우승을 거둔 홍란(32·삼천리)은 226위에서 81계단이 오른 145위를 기록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