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제작발표회에 배우 한혜진이 참석했다. 결혼과 육아에 전념해 왔던 한혜진은 4년 만에 정통 멜로극으로 시청자를 만난다. MBC 제공
배우 한혜진(37)이 4년 만에 정통 멜로극 MBC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로 드라마에 복귀한다. ‘손 꼭 잡고…’는 뇌종양으로 죽음이라는 위기에 직면하게 된 주부 남현주(한혜진)가 10년 동안 함께한 남편 김도영(윤상현)과 살았던 시간을 돌아보며 서로의 사랑과 가족의 소중함을 확인한다는 내용이다.
20일 서울 마포구 MBC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혜진은 “4년 만에 촬영장에 나와 보니 스태프 연령이 무척 젊어졌다. 처음 보는 장비나 카메라도 많이 생겨서 놀랐다”며 “젊은 환경에서 저도 같이 묻어가며 좋은 에너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결혼과 육아에 전념해 왔던 한혜진은 4년 만에 정통 멜로극으로 시청자를 만난다. MBC 제공
‘손 꼭 잡고…’는 최근 드라마가 하나의 사건을 두고 전개하는 트렌드와 달리 캐릭터 4명의 감정 선을 교차하며 이끌고 가는 점이 독특하다. ‘명성황후’(2001) ‘신돈’(2005)의 정하연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한혜진은 “4부까지 (대본을) 읽었을 때 연기자로서 욕심이 났다. 대본 자체의 깊이나 깔끔하고 정갈한 전개가 마음에 와 닿았다”고 설명했다.
오랜 공백기간에 대해 한혜진은 “외국 생활에 아이를 돌보는 주부로서 그 자리를 박차고 나서기 어려웠는데 남편(기성용)이 무조건 하라고 권했다”며 “엄마이기 전에 배우였는데 왜 자꾸 안주하려 하느냐는 말도 들었고, 작품이 끝나면 바로 월드컵이 시작돼 시기도 잘 맞아 떨어졌다”며 웃었다.
20일 서울 마포구 MBC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배우 한혜진과 윤상현이 참석했다. 결혼과 육아에 전념해 왔던 한혜진은 4년 만에 정통 멜로극으로 시청자를 만난다. MBC 제공
윤상현(45)은 아내 남현주와 다시 나타난 첫사랑 신다혜(유인영) 사이에서 혼란해하는 역할을 맡았다. 경쾌한 모습을 보여줬던 전작들과 달리 정극 연기를 하게 된 것에 대해 “밝은 면을 깊은 내면을 연기해야 해서 처음 대본을 읽을 때 적응이 어려웠지만 연습을 많이 했다”며 “결혼 뒤 맡은 남편이자 아빠 역할인 만큼 몰입도 더 하고 감정도 잘 끌어올리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MBC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제작발표회. MBC 제공
시한부 선고를 당한 남현주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걸기로 결심한 의사 장석준 역을 맡은 김태훈은 “KBS ‘추리의 여왕 시즌2’에 형인 김태우가 출연하는데 함께 잘 되길 바란다”면서도 “(우리 드라마가) 반드시 시청률 21%가 넘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