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로드. 사진제공|KBL
1차전 역전패의 교훈이 약이 됐을까. 전주 KCC가 막다른 길목에서 반격에 성공했다.
KCC는 20일 홈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2차전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89-84로 잡고 1차전 패배를 만회했다. 시리즈 전적은 1승1패가 됐다.
이날 경기에 앞서 KCC 추승균 감독을 만나기 위해 찾은 라커룸에선 사뭇 흥미로운 장면이 하나 포착됐다. 18일 열렸던 1차전 경기영상이 1쿼터에서 멈춰져있는 TV 화면이었다. 당시 KCC는 시종일관 상대를 리드하다가 4쿼터 막판 추격을 허용하면서 74-75로 졌다. 추 감독은 “1쿼터에서 격차를 더 벌렸어야 했다. 초반에 선수들이 긴장하면서 1쿼터에서만 많은 실수(6개)가 나왔다”며 아쉬워했다. 동시에 경기 막판 방심한 탓에 안방에서 다잡았던 승리를 놓쳤던 대목도 쉽게 잊히지 않는 듯 보였다.
6강 PO 첫 판에서 뼈저린 교훈을 얻은 KCC는 달라져 있었다. 초반부터 전자랜드를 강하게 압박하며 리드를 벌렸다. 1차전에서 27점으로 맹활약했던 전자랜드 주포 브랜든 브라운(15점)도 확실하게 봉쇄했다.
수비가 효과를 보는 사이 KCC가 자랑하는 외국인 듀오 찰스 로드~안드레 에밋이 힘을 냈다. 1차전에서 나란히 11점에 머물렀던 로드와 에밋은 이날 각각 24점과 23점을 퍼부으며 공격 선봉에 섰다. 특히 로드는 85-84로 쫓긴 4쿼터 막판 귀중한 골밑슛을 성공시키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시리즈 균형을 이룬 양 팀은 무대를 인천 삼산체육관으로 옮겨 3차전(22일)과 4차전(24일)을 연달아 치른다.
전주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