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장정석 감독. 스포츠동아DB
넥센 장정석(45) 감독은 시범경기 마지막 2연전인 20~21일 고척 LG전을 “불펜 데이로 운영하겠다”고 선언했다. 선발 자원이 아닌 계투진으로만 두 경기를 모두 소화하는 ‘불펜 데이’가 그것이다. 이는 계투진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한 색다른 시도다. 그러나 반대로 말하면, 여전히 불안요소로 남아있는 불펜에 대한 걱정이 드러난 대목이기도 하다.
장 감독은 20일 “계투진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불펜 데이는 옥석을 가리기 위한 측면도 있다. 개막 엔트리는 확정 단계인데, 한두 자리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선발 자원들은 2군 화성베이스볼파크에서 실전 등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약한 불펜은 넥센이 2017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특히 승부처였던 9월 이후 20경기에서 계투진 방어율이 무려 7.80(9위)에 달했고, 팀도 4승1무15패(승률 0.211)로 무너졌다.
넥센 김상수-이보근-조상우-문성현(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 최적의 조합을 찾아라!
넥센 하영민-김동준(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넥센 히어로즈
● 진지한 점검, 하영민·김동준 호투 수확
20일에는 하영민이 가장 먼저 등판해 3이닝을 소화했고, 손동욱~윤영삼~오주원~김동준~이보근~조덕길이 각각 1이닝씩 책임졌다. 이들 모두가 개막 엔트리 진입을 확정한 게 아니라, 이날 1구 1구를 소홀히 할 수 없었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가진 구종을 모두 점검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3이닝을 26구(무실점)로 막아낸 하영민과 경찰야구단(경찰청)에서 전역 후 복귀한 김동준(1이닝 무실점)의 투구는 특히 돋보였다. 경기에선 3-5로 패했지만, 즉시전력감을 찾았다는 수확을 남겼다. 장 감독은 선수들의 긴장을 풀어주려는 듯 경기 내내 박수를 치며 독려하기도 했다. 시범경기 최종일인 21일에도 넥센의 ‘불펜데이’는 계속된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전역 후 첫 시즌을 앞둔 문성현이 제일 먼저 나선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