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심우준. 사진제공|kt wiz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크지 않다는 것은 팀에 여러모로 큰 고민을 안긴다. 살얼음판 경쟁을 이어나가는 선수들에게는 그야말로 ‘순수한’ 고민을, 선수기용의 폭이 넓어지는 코칭스태프에게는 ‘행복한’ 고민을 선사한다.
프로야구는 정규시즌 개막을 이제 일주일도 남겨 놓지 않았다. 막바지 퍼즐조각 맞추기에 들어간 각 팀 감독들은 이제 마지막 실전점검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끝까지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된 감독이 있다. 바로 마법사 군단 kt의 김진욱 감독이다.
kt는 2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시범경기에서 5-1로 승리했다. 시범경기 무패를 질주 중이던 SK를 꺾으며 2연승을 내달렸다. kt는 시범경기 5승1패를 기록하며 정규시즌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kt 남태혁. 사진제공|kt wiz
이날 심우준은 상대 선발투수 김광현을 상대로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3회초 1사 1루에서 맞은 자신의 두 번째 타석에서 김광현의 130㎞짜리 슬라이더를 정확하게 받아 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팀의 초반 2-0 리드를 잡는 한방이자, 25일 롯데와의 개막시리즈 2차전 선발이 확정된 김광현(3이닝 2실점)에게 아쉬움을 선사한 의미있는 한 방이었다.
거포 백업자원인 남태혁은 경기 중반부터 교체 투입돼 제 몫을 했다. 6회말 대수비로 투입된 뒤 맞은 8회초 첫 타석에서 내야를 뚫고 나가는 중전안타로 3루에 있던 멜 로하스 주니어를 불러들였다. 5-1로 달아나는 쐐기 타점이었다.
심우준은 경기 후 “생각하고 있던 히팅존에서 타격 타이밍을 맞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최근 마음을 여유롭게 가지다 보니 선구안도 좋아지고, 제대로 된 타격도 나오고 있다. 좋은 감을 시즌까지 유지해 한층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인천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