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6년만에 2세대 모델 공개 오너가 직접 모는 최고급차 콘셉트… ‘회장님차’ 현대 EQ900와 차별화 차체 확대… 볼륨감-입체감 강조, 최저가 5490만원… 사전계약 돌입
20일 기아자동차는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 마련한 K9 전용 전시장 ‘살롱 드 K9’에서 2세대 K9 ‘THE K9’ 미디어 사전 공개 행사를 열었다. 2세대 K9은 1세대에 비해 입체감과 볼륨감이 강조됐다. 기아자동차 제공
20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K9 전용 전시장에서 열린 2세대 K9 ‘더(THE) K9’ 미디어 사전 공개 행사. 권혁호 기아자동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 목소리에는 자신감과 절박함이 상존했다. 기아차는 이날 K9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2세대 K9 출시를 준비하면서 기아차 내부에서는 K9이 아닌 새로운 브랜드를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권 부사장은 “K9이 아닌 새 브랜드를 사용하면 K9은 성공하지 못한 브랜드로 남게 된다. 그럴 수 없었다”며 K9이 성공한 브랜드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세대 K9은 2012년 첫 출시 이후 6년 만에 나온 완전 변경 모델이다. 권 부사장은 2세대 K9 판매 목표를 연간 국내 2만 대라고 밝혔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팔린 K9은 총 2만5147대이다. 즉 6년간 팔린 1세대 K9의 80%에 달하는 물량을 1년에 팔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권 부사장은 성공을 자신하는 이유에 대해 “타보면 알 것”이라고 말했다.
‘삶의 영감을 풍성하게 하는 공간’을 콘셉트로 구성된 실내 공간도 2세대 K9이 내세우는 부분이다. 기아차는 세계적인 색상 연구기관인 ‘팬톤 색채 연구소’와 7가지 K9 테마 색상을 개발했다. 테마 색상들은 내부 무드 조명으로 활용되며 운전자가 선택할 수 있다.
권 부사장은 1세대 K9이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이유로 사진보다 실물이 덜 매력적이었던 점을 꼽았다. 그러면서 “2세대 K9은 1세대와는 반대”라고 강조했다. 사진보다 실물이 더 낫다는 것이다. 2세대 K9 외장은 전체적으로 볼륨감과 입체감이 강조됐다. 이날 공개 행사에서 문정빈 기아차 외장디자인실장은 “2세대 K9 디자인은 ‘단순하면서도 완벽한 도형’인 원을 기초로 했다”고 설명했다. 직선을 기본으로 강렬한 느낌을 내세웠던 1세대와 다른 점이다. 기아차는 보다 많은 사람이 직접 2세대 K9을 실제로 보길 바라고 있다. 출시에 맞춰 수입차 전시장이 즐비한 영동대로 한복판에 전용 전시장을 마련한 것도 이 때문이다.
2세대 K9 크기는 이전 모델보다 커졌다. 전장 5120mm, 전폭 1915mm, 전고 1490mm, 축거 3105mm로 기존 K9(전장 5095mm, 전폭 1900mm, 전고 1490mm, 축거 3045mm)보다 크다. 경쟁 모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도 강점이다. 가장 낮은 등급은 3.8 가솔린 모델 가격이 5490만 원으로 EQ900 같은 등급 가격 7500만 원보다 2000만 원가량 싸다.
기아차는 성능은 뒤지지 않지만 전략적으로 가격을 책정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