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모르겠어요.”
만수 유재학 현대 모비스 감독에게 이대성(28)은 여전히 의문덩어리다.
미국프로농구 G리그 도전을 마치고 지난해 12월 이대성이 처음 돌아왔을 때 유 감독은 이대성의 활약에 대해 “잘 모르겠다. 제대로 하면 계속 뛰는 것이고, 아니면 빼야지”라고 말했다. 이대성이 떠난 뒤 모비스는 가드진 보완을 위해 이미 박경상(28)과 박형철(31)을 드래프트로 영입했고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둘의 시너지는 포스트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플레이오프 6강전 KGC전에서도 1쿼터에 나란히 선발 출장해 매 경기 기선제압을 확실히 한다. 19일 2차전에서 현대모비스는 98-77 대승으로 앞서 1차전 패배를 갚았다. 이 경기에서 이대성이 34분21초 동안 22득점(3점슛 4개)으로 레이션 테리에 이어 팀 내 득점 2위로 활약했다.
유 감독은 경기 후 “체력적으로 힘들 것 같아 경기 막판 교체를 했는데 서운해 하더라. 3차전을 위해서 그런건데 그런 것 보면 체력이 남아있는 것 같기도 하고. 나도 아직까지 이대성에 대해 잘 모르겠다”며 “정말 잘해줬다. 하지만 여전히 적절한 조절이 필요하다. 코트만 나서면 미쳐 버린다. 그걸 컨트롤 해야한다”며 웃었다.
확실한 건 이대성이 양동근의 ‘백업선수’를 넘어 ‘주전가드’로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것이다. 상무 제대 후 합류했던 플레이오프에서 KGC에 3패로 챔프전 진출이 좌절됐던 이대성은 “작년에 인삼공사에 졌던 것을 꼭 복수하고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를 갈고 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