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니퍼트-두산 린드블럼(오른쪽). 사진제공|kt wiz·스포츠코리아
kt 더스틴 니퍼트(37)는 KBO리그 통산 94승 43패 방어율 3.48을 기록한 대 투수다. 지난해 두산과 결별했고 kt 입단 후에도 7시즌을 함께한 베어스에 서운함을 표현했다. 롯데와 재계약에 실패한 조쉬 린드블럼(31)은 두산에 입단했다. 롯데는 전략적인 판단으로 외국인 선수를 교체를 결정했고, 린드블럼은 새 유니폼을 입었다.
니퍼트와 린드블럼은 서로 원치 않지만 자연스럽게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올 시즌을 시작한다. 두산에서 두 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린 니퍼트는 ‘니느님’이라는 멋진 별명을 갖고 있다. 만 37세로 구위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kt는 관록을 믿었다.
그러나 니퍼트는 시범경기에서 단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2016~2017년, 2년간 시범경기에 7경기에서 29.1이닝을 던지며 구위를 점검했지만 올해는 아직 실전경기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선발진이 강한 두산이 제1선발로 기대하고 있는 린드블럼도 시범경기 성적이 영 신통치 않다. 2경기에 등판해 9이닝 동안 12안타 5삼진 1볼넷 7실점을 기록했다. 2루타를 6개 허용하는 등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아직 볼이 조금 높게 형성되고 있지만 크게 우려 할 상황은 아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두산은 장원준과 유희관이 건재하지만 1선발 역할을 해내야하는 린드블럼의 역할은 한국시리즈 우승 재도전을 위해 절대적이다. 내부적으로는 시범경기 성적에 대해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있다. 린드블럼 스스로도 구위 점검을 우선으로 피칭 했다. 오히려 포심 패스트볼의 볼 끝, 체인지업의 각도 등은 지난해보다 좋아졌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