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250만원 생활비 100만원 27세 신입사원의 돈 관리법
이호용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차장
A. 막연히 재테크를 하기보다는 본인 인생의 재무 목표를 세우고 그에 따른 목표금액을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순히 ‘내 집 마련’, ‘노후 준비’보다는 ‘5년 후 59m² 규모의 3억 원짜리 아파트를 대출 끼고 사겠다’, ‘60세 이후 20년간 쓸 생활비 150만 원을 마련하겠다’ 등과 같이 구체적인 것이 좋다. 이러면 구체적으로 실행 방법을 찾을 수 있고 목표 달성 가능성도 높아진다. 또 재테크 초기에는 수익률보다 지출 금액을 아끼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게 ‘세테크’다. 현재 원룸 월세와 관련해 연말 정산 때 세액공제 혜택을 놓치고 있지 않은지 체크해야 한다. 근로소득 7000만 원 이하 무주택자가 전용면적 85m² 이하의 주택(고시원 포함)에 전입 신고하면 월세의 12%를 세액공제 받을 수 있다.
적립식 펀드 투자는 투자 시점에 대한 고민이 적어 상대적으로 쉽게 투자할 수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경우 수익의 대부분이 비과세다. 어떤 펀드에 투자하면 좋을지, 투자한 펀드를 언제 환매할지 등을 결정하기 어렵다면 각 은행에서 제공하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이용해볼 것을 추천한다.
주가연계증권(ELS) 변액보험은 수익률 5∼8% 정도의 지수형 ELS 상품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다. 투자 시점보다 기초자산인 지수가 40∼5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수익률이 보장되는 특성이 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장기투자가 가능하다. 10년 이상 투자하면 이자소득세도 비과세된다.
투자 수익률을 연 6%로 가정하고 60세에 3억 원의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30세부터 준비한다면 매달 29만9000원이 필요하다. 40세부터 준비하면 64만9000원, 50세부터라면 183만1000원을 준비해야 한다. 노후 준비는 빨리 시작할수록 좋다는 뜻이다. 퇴직연금(IRP) 계좌는 연간 납입금액 700만 원까지 최대 16.5%의 세액공제가 가능한 최고의 절세상품이다. 연금으로 수령하면 3.3∼5.5%의 세금만 부담하면 된다. 결혼 등으로 지출이 늘어나기 전에 세액공제 혜택을 받고 향후 상황에 따라 납입액을 조절해도 좋다.
아직 젊지만 보험도 필수다. 부자가 아닐수록 더더욱 그렇다. 암과 같은 치명적인 질병에 걸리면 치료비로 목돈이 드는 것은 물론이고 소득 활동도 중단될 수 있다. 하지만 보험은 중도 해지하면 환급금이 원금보다 턱없이 적거나 아예 없을 수 있다. 따라서 보험이 과도한 지출이 되지는 않아야 한다. 통상 월급의 10% 안팎이 적정한 것으로 판단된다. 연말정산 때 보장성보험 납입액 중 연 100만 원 한도로 13.2%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