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기부는 2010년대 들어 국내 공연예술계에 확산됐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은 2013년부터 객석 기부를 시작했다. 기부액은 1층 좌석 하나에 500만 원, 2층은 300만 원. 권 이사장은 1층 좌석 40개에 20년간 자신의 이름을 남기게 됐다. 규모가 작은 공연장들은 좌석 1개에 보통 50만 원의 기부금을 받는다. 영구적으로 명패를 달아주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5∼10년 동안 유지한다. “다시 오지 않는 이 시간! SHANE, 졸지 마세요^^” “이곳에서 누릴 또 다른 행복한 25년을 꿈꾸며. 은혼식 기념” “첫 월급으로 예술에 기부합니다”처럼 명패의 문구도 다양하다.
▷영국의 로열 페스티벌 홀, 미국의 카네기 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 등 해외의 유명 공연장도 객석 기부를 하고 있다. 미국의 앨리스 튤리 홀은 2009년 재개관하면서 1087개의 좌석을 마련했다. ‘객석에 이름을 새기는 1087가지 이유’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객석 기부 캠페인을 벌였다. 기부자 명패에 담긴 메시지에서 1087가지의 감동 스토리를 만날 수 있다는 취지였다.
이광표 논설위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