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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갑질’ 논란에 “전화위복 삼아 혁신할 것”

입력 | 2018-03-22 14:18:00


강영국 대림산업 대표는 회사 임직원들이 하청업체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강 대표는 22일 서울 종로구 본사 강당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최근 연이어 나온 이슈로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라며 "이번 일을 전화위복 계기로 삼아 새로운 조직을 운영하고 혁신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20일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하청업체로부터 수억원대 금품을 받은 대림산업 전현직 임직원 11명을 배임수재 혐의로 입건해 검찰로 넘겼다고 밝혔다. 이 중 현장소장 두 명은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1∼2014년 대림산업이 시공한 각종 현장에 하청업체로 참여한 한수건설로부터 1인당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을 챙겼다.

대림산업에서 1984년부터 2015년까지 하청을 받은 박수웅 한수건설 대표이사는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림산업에 돈을) 안 주면 다음 공사도 안 주고 본사 점수도 잘못 매겨서 입찰도 못 하게 하고 등록도 취소시킨다"라며 대림산업의 갑질 행태를 폭로했다.

이어 "돈을 상품권 봉투에 넣어 스카치테이프로 붙여 다른 사람이 뗄 수 없게 안 보이게 돌돌 말아 줬다"라며 "접대도 많이 하고. 골프도 많이 쳤다"라고 말했다.

또 "자기 딸이 대학교에 들어갔는데 '자기 딸이 쓸 차량이 필요하다'고 했다. BMW 사 달라 해서 사줬다. 휴가비도 달라고 하고"라며 "대림 직원이 '아들 결혼하면 대림 사장, 본부장 정도 되면 1억 정도 해야 된다' 하더라. 제가 돈이 없어 2000만원 밖에 못 했다. 결국 그다음부터 우리가 공사를 못 하게 됐다"라고 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