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동안 게이머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주사위의 잔영이 드디어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1일 넥스트플로어 사옥에서 진행된 '주사위의 잔영 for Kakao'(이하 '주사위의 잔영')의 간담회에서는 게임의 개발 과정과 지난 테스트에서 지적된 요소의 변경 사항 그리고 향후 출시 계획이 공개됐다.
주사위의 잔영 간담회 이미지(출처=게임동아)
'주사위의 잔영'은 넥스트플로어(대표 황은선)를 통해 서비스되는 신개념 보드 RPG로 스튜디오포립(대표 김현수)의 첫 번째 타이틀이다.
이날 간담회가 끝난 이후에는 스튜디어포립 김현수 대표, 이병훈 개발 PD와 현장을 방문한 미디어와 함께하는 질의응답 시간이 진행됐다.
다음은 현장에서 진행된 질의응답 전문이다.
Q: 원작과 어느 부분에서 다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A: 주사위를 굴리는 기본적인 부분은 예전 분위기와 비슷하다. 다만 성장 시스템이 들어갔었으며, 두 가지 모드만이 제공되었는데, 이번 주사위의 잔영에는 다양한 콘텐츠가 추가되어 더욱 풍성한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주사위의 잔영 이미지(출처=게임동아)
Q: 넥스트플로어는 그동안 공동개발을 진행해 왔다. 어떤 부분에서 도움을 주었나?
A: 게임 자체는 완성이 되어있던 상황이었지만, 넥스트플로어와 새롭게 계약이 되고 나서 추가로 개발을 했다. 제한된 인원으로 새롭게 시작한 게임이다 보니 부족한 점이 있었는데, 기술, 개발 인프라 등의 분야에서 많은 도움을 주었다.
A: 원작이 '창세기전3와 파트2'의 캐릭터를 이용해 만들어 큰 인기를 끌었고, 지금 창세기전 IP 파워가 예전만큼은 아닌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 게임사에서 창세기전은 매우 의미있는 타이틀인 것이 소프트맥스 시절부터 공식 카페를 운영했었는데, 별다른 홍보를 하지 못했는데도 이를 찾아 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실제로 테스트 기간 동안 1일 차 60%, 2일 차 40%에 이르는 등 재접속률이 굉장히 높았다. 이는 아직도 창세기전 IP가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Q: 무려 서비스 종료된지 14년된 게임이다. 원작을 알리기 위한 다른 마케팅 계획이 있는지?
A: 원작 오래전에 서비스를 종료한지라, 요즘 세대는 모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게임 내 시나리오 모드의 경우 '창세기전' 오리지널의 메인 캐릭터 들이 등장하는 세계관에 들어갈 수 있는 구조로 진행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원작의 내용을 게임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여기에 창세기전 IP가 굉장히 방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창세기전 세계관을 알 수 있는 게시물이나 콘텐츠를 공식 카페를 통해 공개할 예정. 그리고 정식 서비스 이후 시나리오 외 '창세기전'이나 '포립' 원작 캐릭터를 획득했을 때 '인연 스토리' 모드를 확인할 수 있는데, 시나리오 세계관을 알고 있거나 알고 싶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주사위의 잔영 이미지(출처=게임동아)
Q: 카카오로 게임을 내는 이유는?
A: 개인적으로는 '주사위의 잔영'이 대중적인 게임이 되었으면 한다는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 캐릭터를 캐주얼하게 만들었고, 대중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카카오 플랫폼을 선택하게 되었다. 실제로 친선전은 카카오 기능이 적극적으로 도입되었고, 길드 시스템 역시 카카오 기능을 활용해 구현된다.
Q: 캐릭터를 3D로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
A: 이전 작품이 도트는 크기나 비율이 다 다르다는 한계가 있었다. 주사위의 잔영은 창세기전 IP의 올스타전 같은 느낌인데, 오랜 시간 만들어진 게임인데다 캐릭터 풍도 모두 달라서 한 작품에 이들을 선보이기 위해 대중이 받아들이기 쉽게 4~6등신으로 스타일을 통일해 3D로 개발했다. 캐릭터의 경우 창세기전 시리즈 중 템페스트, 서풍의 광시곡 등의 캐릭터도 추가되고 앞으로도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A: 창세기전 시리즈에 의미가 있었던 캐릭터는 기본 버전 외에 '스킨' 등 추가적인 콘텐츠가 추가된다. '포립 캐릭터'는 새롭게 리뉴얼 해서 선보이려 하며, 최대한 원작 느낌으로 만들자는 것이 목표다. 다만 원화는 이해관계가 복잡해 다소 어려운데, 시프트 업과는 친하기도 하고, 넥플 내부 IP도 허락만 해주시면 게임 속에 넣는 것도 가능하다. 포립 원작자들과는 계속 연락 중 컨텍할 요소는 있다고 생각한다.
주사위의 잔영 이미지(출처=게임동아)
Q: 게임을 기다리는 게이머들에게 한마디
A:(이병훈 개발 PD)개발자는 너무 많은 테스트를 했기 때문에 자신이 만든 게임은 잘하지 않는데, 이 게임은 질리지 않고 계속 게임을 했다. 내가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자 한다.
(김현수 대표)주사위의 잔영은 오랜 시간 묻혀 있다 다시 나온 게임이고, 또 꽤 오랜 시간 만들어 왔고, 예기치 못한 사건에 허송세월을 보내기도 했다. 때문에 게임을 보여드릴 마지막 단계라고 생각하며, 오랜 시간 기다려 줬던 분들이 오랜 시간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영준 기자 zoroas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