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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역전이 힘든 상황까지

입력 | 2018-03-23 03:00:00

○ 알파고 제로 ● 알파고 제로
1국 13보(216∼253)




백 20, 22는 수를 내겠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인공지능(AI)의 특징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백 26은 선수. 만약 여기서 흑이 손을 빼면 참고 1도 백 1∼5를 선수하고 7로 젖힌다. 백 11까지 ‘한 수 늘어진 패’가 난다.

백 28 때 흑이 덜컥 백 한 점을 따내면 큰 사고가 난다. 흑 29, 33이 침착한 응수.

백 34에는 참고 2도 흑 1로 받으면 그만이다. 백 2에는 흑 3으로 물러서 흑 두 점을 줘버린다. 백이 두 점 잡으면 흑이 선수를 잡아 오히려 남는 장사다. 백 36에도 흑은 잇지 않고 37을 선수하고 39로 백 한 점을 잡은 것은 이 편이 더 깔끔하다고 본 결과. 흑 43까지 흑백 중앙 집이 서로 없어져 둘 다 불만 없는 진행으로 보인다.

백 46 역시 끝내기의 맥. 하지만 흑 53으로 우변을 완전히 집으로 만들어서 미세하지만 흑의 우세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한 집 반 정도의 차이지만 알파고 수준에서 역전은 힘들다. 35=●.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