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산업진흥원 소상공인-중기 우수상품 발굴 국내외 판로 개척-홍보 지원 내달부터 8차례 인증사업 진행
유아용품 전문 중소업체 ‘블레싱포유’의 신미경 대표는 최근 한 TV 홈쇼핑을 통해 허브백 판매에 성공한 비결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신 대표는 2014년 기저귀가방 디자인-제조-판매 전문업체를 세우며 유아용품 전문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꿈을 키웠다. 하지만 판로 확보가 쉽지 않았다.
그에게 2016년 9월 SBA가 보낸 한 통의 e메일은 ‘희망의 동아줄’이 됐다. e메일은 SBA가 우수 중소기업 상품의 판매 지원을 목적으로 그해 4월부터 매월 진행하는 하이서울 어워드 안내문이었다. 전문가들의 품평회를 거쳐 우수상품으로 평가되면 하이서울 어워드 인증을 주고, 온·오프라인 판로 개척을 지원해준다. 해외시장 진출과 브랜드 홍보도 도와준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당시 그에게 절실했던 것들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기회였다.
‘서울시라는 든든한 배경’
화장품 전문업체 ‘스킨러버스코스메틱’도 하이서울 인증을 받으며 해외시장 진출에 날개를 달았다. 기능성 마스크팩으로 유명한 이 회사는 2016년 10월 인증을 받았다. 이후 SBA로부터 해외 판매망 확보부터 제품제조기술에 대한 특허출원, 해외 규격 인증, 상품권 출원 등에 이르는 다양한 지원을 받았다. 지난해 이 회사 매출은 300만 달러(약 33억 원) 수준. 매출의 97%가 해외에서 생긴다. 이 회사 김희용 대표는 “해외 바이어 상담 시 서울시라는 브랜드를 앞세울 수 있어 적잖은 도움이 된다”며 “창업 초기 단계인 중소기업이라면 하이서울 인증에 적극 도전하라”고 말했다.
SBA는 서울시 산하 중소기업 지원기관으로서, 좋은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하고 있다. SBA는 안정적인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중소 제조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2016년 4월 ‘SBA 서울유통센터’를 설립했다. 또 우수 중소제조업체 제품을 발굴해 판로를 확보해주고, 중소 유통업체엔 안정적으로 우수한 상품을 공급해줄 목적으로 하이서울 인증 사업을 시작했다.
성과는 좋은 편이다. 2016년 8차례, 2017년 10차례에 걸친 인증사업을 통해 6500여 개의 우수상품을 발굴했다. 또 인증을 받은 업체들의 판매도 호조를 보이는 사례가 많다. 지난해 11월 인증을 받은 ‘고원농산협동조합’의 경우 대표상품 ‘비벼 먹는 곤드레 나물’의 판매수량이 인증을 받기 전 보다 5배 이상 늘어났을 정도다.
하이서울 인증의 덕택을 톡톡히 봤다는 미술 관련 종합포털기업 ‘미술넷커뮤니케이션’의 서은솔 팀장은 “중소업체가 제품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과정엔 적잖은 비용이 든다”며 “(인증을 받으면) 서울시가 품질을 보증해주는 셈이어서 이런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4월에 큰 장 열린다
SBA는 올해에도 우수 상품에 인증을 주고, 국내외 판로 확대를 지원하는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다만 판 규모가 좀 더 커진다.
우선 4월부터 11월까지 8차례에 걸쳐 인증 사업을 진행한다. 또 인증사업에 참가 신청만 해도 유통업체와 연결해준다. 유통 판로 개척 세미나 등에 무료로 참가할 수 있는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4월 17일에는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하이서울 어워드 인증을 위한 품평회와 바이어 50명과 함께하는 B2B 매칭 상담회, 유통세미나, 유통교류회 등을 한꺼번에 진행하는 ‘하이서울 어워드 종합인증상담회’를 개최한다.
종합인증상담회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행사다. 작년 한 해 동안 모두 5차례 열렸는데 모두 326개 업체가 참가할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행사참가 업체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1900여 개 상품이 인증을 신청해 1086개 제품에 인증을 받았고, 재참가 의사를 표시한 곳이 85%에 달했을 정도다.
김용상 SBA 서울유통센터장은 “올해부터 서울유통센터에 있는 하이서울 인증 제품 전시장 규모를 늘리는 등 인증 제품에 대한 혜택을 늘려나갈 계획이다”며 “4월 17일 행사에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