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고 제로 ● 알파고 제로 1국 14보(254∼283)
더 이상 사고 날 곳이 없다. 이젠 잔잔한 마무리만 남았다. 흑 57로 받은 것은 정수. 참고 1도 흑 1로 두어 욕심을 내면 백 2, 4로 둔다. 백 8부터 흑 17까지 흑은 백돌을 다 놓고 따야 하는 불상사가 생긴다. 이러면 역전이다.
백 58은 6집짜리로 현재 가장 큰 곳이다. 흑 59로 끊은 것은 백 진에서 수를 내겠다는 것은 아니다. 백이 가일수를 하게 만들어 이득을 보려는 뜻이다. 백 76까지 결국 흑은 원하는 것을 얻었다. 흑을 둘러싼 백이 완생한 형태가 아니어서 나중에 일일이 놓고 따내야 했다. 수순 중 백 74로 참고 2도 백 1, 3에 두면 흑 4로 끊겨 백이 바로 돌을 거둬야 한다.
흑 77까지 진행했을 즈음 이미 승부는 결정됐다. 바둑은 355수까지 이어졌는데 공배만 남은 상태에서 백이 돌을 던졌다. 계가를 했다면 반면 9집으로 덤 7집 반을 빼면 흑 1집 반 승이 된다. 미세한 차이지만 알파고끼리는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차이다. 64=○.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