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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동영상]北 ‘1호열차’ 베이징에… 김정은 방중說

입력 | 2018-03-27 03:00:00

25일 단둥 거쳐 26일 베이징 도착… 2011년 김정일 탔던 열차와 같아
경비 삼엄, 국빈 경호 사이드카 등장… 김정은이나 김여정 방문 가능성 커




버스 2대 등 차량 20여대, 정상급 경호속 中 국빈숙소로 26일 오후 10시 반경(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의 국빈 숙소 댜오위타이 동문(정문)으로 북한 최고위급 인사를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 20여 대가 줄지어 들어가는 모습. 대형버스 2대와 병원 구급차까지 포함된 정상급 규모였다. 외교 소식통들은 “북한에서 온 최고위급 인사가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최고위급 인사를 만난 뒤 숙소로 돌아온 것 같다”라고 전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26일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중국 최고위급 인사와 회동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중국 측의 경호 통제 상황으로 볼 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나 적어도 그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방문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과 중국의 복수의 대북 소식통은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탔던 특별열차가 중국으로 들어간 것은 맞는 것 같다. 또 중국의 모든 의전이 정상급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도 맞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 북문 쪽에서 주중 북한대사관 차량들이 목격됐다. 오후 8시 반경에는 국빈이 묵는 댜오위타이(釣魚臺) 동문으로 들어가는 20여 대의 검은색 차량 행렬이 목격됐다. 이날 오후부터 인민대회당 북문 인근 창안제(長安街) 일부가 통제됐고 오후 9시경 국빈 경호급 사이드카들이 등장했다. 오후 10시 10분경 인민대회당을 떠난 대형버스 2대와 구급차를 포함한 차량 20여 대가 정상급 경호를 받으며 10시 반경 댜오위타이로 들어가는 광경이 동아일보·채널A 취재진에 목격됐다.

북한에서 온 최고위급 인사가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중국 최고위급 인사를 만난 뒤 댜오위타이에서 묵었을 개연성이 높다고 외교 소식통들은 전했다. 방중한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김 위원장이 맞다면 4월 남북 정상회담, 5월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북-중 정상 간에도 긴급 접촉이나 회담이 이뤄졌다는 뜻이어서 외교적 의미와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대북 소식통들은 “25일 북한에서 출발한 열차가 북-중 접경 도시인 단둥에 25일 밤 도착했고, 이때 단둥역 출입이 공안에 의해 통제되고 경비도 삼엄했다”고 전했다. 단둥 현지 주민은 “북한 관계자들의 모습이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26일에는 베이징 서역과 인근 공항까지 통제됐다는 얘기가 돌았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일일브리핑에서 ‘북한 최고위 인사 방중설’에 대한 질문에 “상황이 파악된 게 없다”고 대답했다. 그런데 외교부 홈페이지에 올린 일일브리핑 내용에선 문제의 질문과 대답만 삭제돼 있었다. 북한을 상대하는 당 대외연락부도 외신들의 문의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일본 니혼TV 계열 뉴스네트워크인 NNN은 “26일 오후 3시경 삼엄한 경비 속에 북한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열차가 베이징에 도착하는 모습을 포착했다”며 “북한 고위급 인사가 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후 시내를 통과하는 선로 주변에 무장경찰이 배치되는 등 이례적으로 경비가 강화된 와중에 열차가 도착했다. NNN은 “녹색에 노란 선이 들어간 21량짜리 열차는 2011년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탔던 열차와 매우 비슷하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남북, 북-미 정상회담 준비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중국에서는 “중국이 한반도 대화 국면에서 배제당할 수 있다”는 ‘중국 패싱론’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북-중이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정동연 채널A 특파원 / 도쿄=장원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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