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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4월 20일까지 합의 안되면 부도 신청”… 엥글 GM사장, 노조-정부에 최후통첩

입력 | 2018-03-27 03:00:00

26일 한국GM 노조 면담서 밝혀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GMI) 사장이 노조와 정부에 최후통첩을 날렸다. 4월 20일까지 이해관계자 간 협의가 완료되지 않으면 한국GM에 대해 부도 신청을 하겠다고 방침을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한국GM과 한국GM 노조 등에 따르면 엥글 사장은 이날 방한하자마자 노조 지도부와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면담에서 엥글 사장은 “4월 말이면 희망퇴직금, 협력업체 대금 등을 포함해 약 6억 달러(약 6477억 원) 정도가 또 필요하다. 4월 20일까지 노조와의 임단협, 정부의 지원 등이 확약되지 않으면 부도를 신청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엥글 사장은 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신차 배정을 언급하며 노조의 복리후생비 삭감 등 고통 분담을 촉구했다.

엥글 사장이 직접 부도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M 본사가 ‘더 이상 기다리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엥글 사장은 27일에는 정부 관계자를 만나 노조의 고통 분담을 전제로 정부 지원을 요청하는 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번 자료에도 4월 20일까지 정부가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하면 GM 본사도 신차를 배정하고 GM 회생 방안에 대한 투자를 약속하겠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4월 20일을 최후통첩 시한으로 정한 것은 4월에 줄줄이 돌아오는 차입금과 대금 지불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말이면 GM 본사에서 빌린 7220억 원 규모의 차입금 만기가 돌아온다. 지난해 말까지 갚았어야 하지만 GM 본사는 만기를 3월 말까지 늦춰줬다. 4월에 돌아오는 차입금, 희망퇴직 위로금까지 합치면 한국GM이 부도를 피하기 위해 필요한 금액은 총 2조3545억 원에 달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