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회장 “노조가 합의 일방 파기” 노조 “합의 안해… 찬반투표 거부” 합의시한 사흘앞, 법정관리 가능성
이런 가운데 갑자기 국내 타이어 유통업체인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 인수 의향을 밝히고 나섰다. 산은은 “타이어뱅크로부터 전혀 연락을 받은 적 없다”며 황당하다는 표정이다.
○ 이동걸 “전체 직원 대상 찬반 투표 하자”
하지만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 노조가 24일 총파업을 강행하며 ‘인수 의사를 밝힌 국내 기업이 있다’고 주장하는 등 입장을 바꿨다고 노조를 비판했다. 이어 “노조가 금호타이어 직원 다수의 의사를 적절하게 반영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전체 직원의 찬반 투표를 제안했다. 금호타이어 경영권을 더블스타로 매각할 경우 우리사주조합 또는 개별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주는 등의 유인책도 내놨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곧바로 반박했다. 노조는 “산은과 중국 더블스타 자본 유치에 대해 합의한 적이 없다. 조합원 투표, 스톡옵션 등 산은의 제안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노조가 산은의 제안을 거부함에 따라 금호타이어가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30일까지 노조가 자구안과 더블스타 매각 방안에 동의하지 않으면 채권단 공동관리인 자율협약 절차가 중단된다. 이 경우 금호타이어는 상장 폐지를 거쳐 법정관리로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은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되면 회생보다는 청산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 타이어뱅크, 금호타이어 변수로 작용할까
금호타이어 노조는 “일단 환영한다”면서도 “복수의 업체가 인수의향이 있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타이어뱅크의 등장에 산은과 금호타이어 측은 “금시초문”이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그간 산은은 금호타이어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고 중국법인의 부실을 털어내기 위해서는 더블스타가 적임자라며 해외 매각을 추진해왔다.
업계에서는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능력이 있느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산은과 더블스타가 합의한 금호타이어 인수 금액은 6463억 원이다. 하지만 타이어뱅크의 매출은 2016년 기준 3700억 원 수준이었고 직원 수도 70명에 그친다. 이와 별도로 금호타이어의 중국법인 정상화를 위해서는 7500억 원대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강유현 yhkang@donga.com·변종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