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 2차전 현대캐피탈에 완승, 위험 무릅쓰고 서브 강공 8득점 수비도 끈질겨 리시브 성공률 45%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외국인 에이스 가스파리니(오른쪽)가 26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시즌 도드람 V리그 현대캐피탈과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강력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가스파리니는 이날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1득점을 뽑아내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천안=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적진에서 1승 1패의 목표를 달성한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박기원 감독(67)은 승리 뒤 호탕하게 웃으며 이처럼 말했다. 배구단 감독이 난데없이 투자라는 단어를 거론한 건 팀의 강점인 ‘서브 철학’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서브 실패의 위험성에도 앞으로도 끊임없이 강한 서브로 상대를 공략하겠다는 감독의 강한 의지였다. 박 감독은 “완벽한 준비란 없다. 리스크는 감독이 책임을 지고 밀어붙여야 한다”며 자신의 지도 철학까지 덧붙였다.
감독의 바람대로 대한항공은 이날 서브에서 크게 ‘남는 장사’를 하며 웃었다. 대한항공은 26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시즌 도드람 V리그 현대캐피탈과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3-0(25-19, 26-24, 26-24)으로 승리하며 1패 뒤 1승으로 승부에 균형을 맞췄다.
반대로 대한항공의 안정적인 리시브 라인은 현대캐피탈을 더욱 지치게 만들었다. 정지석, 곽승석 등이 버티는 대한항공은 이날 45%의 리시브 성공률을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의 성공률은 26.6%였다. 경기 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상대가 무너질 타이밍이 됐는데도 잘 버티다 보니 우리 선수들이 당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 감독은 대한항공 곽승석, 정지석의 수비 라인을 한국 배구의 전설적인 수비 라인으로 평가받는 박삼용-이재필, 신진식-석진욱 등과 비교하며 극찬하기도 했다.
현대캐피탈의 안방 천안에서 장군 멍군을 부른 양 팀은 이제 대한항공의 안방 인천으로 무대를 옮겨 3, 4차전을 치른다.
천안=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