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방중說]최고위급 인사 베이징 전격방문
5일 북한 노동당사 본관에서 우리 측 대북특사단과 면담 중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동아일보DB
○ 北, 남북 정상회담 앞두고 ‘베이징 채널’ 복원
日매체 “北 고위인사 탑승 추정 열차 베이징 도착” ‘북한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열차가 중국 베이징에 도착하는 모습’을 포착한 일본 뉴스네트워크 NNN 보도 화면. NNN은 “26일 오후 3시경 삼엄한 경비 속에 북한 고위급 인사가 탄 듯한 열차가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 열차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11년 방중 때 이용했던 특별열차와 같다는 분석도 나왔다. NNN 화면 캡처
북한 최고위급이 베이징에 가게 된 것은 결국 북한이 최근 대화 국면을 조성하고 약속한 비핵화 의지를 중국이 긍정적으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밝히지 않는 한 북-중 간 정상급 대화가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26일 북한 고위급 인사와 중국 고위급의 회동 장소가 인민대회당이라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모두 중국을 방문했을 때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났다.
김 위원장의 방중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북한 최고지도자의 중국 방문은 7년 만이다. 그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사망 7개월 전인 2011년 5월 20일 마지막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직접 베이징을 찾았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남성욱 고려대 행정전문대학원장은 “미국, 한국과의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김정은이 베이징에 가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결국 김정은은 트럼프와 담판을 지어야 하는 만큼 만나도 미국을 먼저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정은이 여동생 김여정을 한국에 보낸 것처럼 최측근을 중국에 보낼 개연성은 충분하다.
○ 북, 미 매파 등장에 베이징에 SOS 요청?
그러나 북한이 이미 한국, 미국과 협상의 판을 만든 만큼 향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중국과의 관계 복원에 전략적으로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인찬 hic@donga.com·손택균·신나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