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쉐론 콘스탄틴 말테
들떠있는 예비 부부들의 마음을 한층 더 설레게 하는 인기 예물 시계는 뭘까. 봄 웨딩 시즌을 맞아 이들의 취향을 저격한 사랑의 증표, 예물시계를 들여다봤다.
27일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 따르면 지난해 예물시계로 높은 판매량을 보인 시계 브랜드는 IWC, 예거 르쿨트르, 바쉐론 콘스탄틴이었다. 세 곳 모두 시계의 본고장인 스위스 브랜드다. 편의상 순위를 매기긴 했지만 톱 랭킹에 오른 3개 브랜드는 지난 3년간 엎치락뒤치락하며 꾸준히 예비부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한 브랜드가 월등히 앞서기보다는 개인 취향에 따라 선택이 엇갈렸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예물시계는 유행을 거의 타지 않는다”면서 “지속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상위 브랜드 인기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매년 늘고 있다”고 말했다.
IWC의 선전도 두드러진다. IWC 포르토피노 크로노그래프는 깔끔하면서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30대 남성고객들이 많이 찾는 제품이다. 상대적으로 남성 선호도가 높은 IWC는 최근 여성들을 타깃으로 한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여심(女心) 사로잡기에도 나섰다.
예거 르쿨트르는 캘린더, 문페이즈 등 3개 이상의 다양한 기능이 적용된 제품들을 앞세워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다른 브랜드에 비해 가성비가 높고 유행을 타지 않는다는 평가다. 최고급 브랜드로 꼽히는 브레게나 블랑팡도 최근 3년간 예물 부문에서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에비뉴엘관에선 예물시계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롤렉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과거에 비해 다양한 고급시계 브랜드들이 국내에 입점했지만 여전히 예물시계 시장에서 롤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시할 수 없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롤렉스 스테디셀러 제품인 데이트저스트 등이 지난해에도 높은 판매량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롤렉스 특유의 금테두리 디자인을 적용한 데이트저스트는 롤렉스의 대표적 클래식 디자인 시계로 예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구매 의사를 보이는 소비자들이 계속 늘면서 최근에는 2, 3개월을 기다려야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고 롤렉스 측은 설명했다. 인기제품들은 예식 직전 구입을 하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사전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화려한 디자인의 까르띠에 제품도 여성들이 선호하는 예물시계다. 주얼리 전문 브랜드이기도 한 까르띠에는 제품 곳곳에 여성고객의 마음이 움직일 만한 디자인을 숨겨놓았다. 1983년 첫선을 보인 팬더 드 까르띠에 워치는 단아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과하지 않은 아름다움’의 표본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좌측부터)IWC 포르투기저 크로노그래프, 롤렉스 데이트저스트, 예거 리쿨트르 랑데부 나잇&데이, 브라이틀링 슈퍼오션 헤리티지 II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