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성장 돕는 건강기능식품
키 성장은 자녀의 성장판이 닫히기 전 성장 호르몬이 충분하게 분비되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 포인트다.
어린이 키 성장 원료로 인정받은 황기 추출물
우리의 키는 유전과 후천적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그러나 유전적 요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23%에 그치고 오히려 영양 운동 수면 등 생활습관과 환경적 요인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즉 아이의 숨겨진 키를 찾아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엄마가 아이의 영양과 운동, 충분한 수면 등을 꼼꼼하게 신경 써주는 것이 좋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양이다. 하지만 무조건 많이 먹다가는 오히려 과식이나 불균형적인 식습관으로 소아비만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어린이 성장·발육을 표방하는 각종 제품들 가운데 키 성장과 안정성을 인정받은 제품은 아직 많지 않다. 과학적으로 효능·효과가 입증된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이 아닌데 많은 제품들이 캔디류 기타 가공품과 같은 일반식품이 마치 키 성장 제품인 것처럼 판매되고 있다.
현재까지 어린이 키 성장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확인된 원료로는 ‘황기 추출물 등 복합물(HT042)’이 있다. 이 성분은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어린이 키 성장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인정받았다.
인체 적용 시험으로 키 성장 효과 입증
‘황기 추출물 등 복합물(HT042)’의 효과는 인체 적용 시험을 통해 입증됐다. 경희대한방병원 연구팀은 신장이 하위 25% 미만인 6∼8세 어린이 129명을 대상으로 황기 추출물의 효과를 연구했다.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황기 추출물을, 다른 그룹에는 맛과 색이 동일한 일반 음료(하루 150mg)를 24주간(6개월) 섭취하도록 했다. 그 결과 황기 추출물 등 복합물 섭취군에서 키가 평균 3.3cm 자랐다. IGF-1(성장촉진호르몬), IGFBP-3(성장인자 결합 단백질)도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특히 신장이 하위 10% 미만인 어린이들을 따로 분석했을 때 키 성장 효과는 더욱 두드러졌다. 황기 추출물 섭취군은 3.41cm 성장한 반면 대조군은 2.95cm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황기 추출물을 섭취하는 기간 동안 별다른 부작용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성호르몬 수준에도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
연구팀은 “황기 추출물 등 복합물을 24주간 섭취한 그룹의 신장 표준편차점수(SDS)가 0.14이다. 이를 1년간의 성장으로 환산해보면 약 0.28에 이른다. 성장호르몬주사 치료의 목표가 신장 표준편차점수 0.3∼0.5인 기준에서 본다면 성장호르몬주사 치료의 60∼90%의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기 추출물 등의 복합물에 대한 안전성도 입증됐다. 2017년 세계 의학저널 ‘식물성 의약품(Phytomedicine)’에는 동물실험을 통해 황기 추출물의 과량 섭취 후 체중, 혈액 지표, 조직학적 소견, 장기 중량 등의 변화를 관찰한 논문이 게재됐다. 논문에 따르면 황기 추출물 등 복합물 일일 섭취량 대비 약 13배에 해당하는 용량을 섭취했지만 유의미한 독성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를 촉진하는 작용이 없어 성조숙증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식약처는 2014년 8월 ‘황기 추출물 등 복합물’을 어린이 키 성장을 돕는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인정했다. 자녀를 위한 키 성장 제품을 고를 때 단순히 ‘키 성장’ 문구만 보는 것보다는 식약처의 ‘건강기능식품’ 인증 마크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건강기능식품은 특정 기능성을 가진 원료와 성분을 사용해 안전성과 기능성이 보장되는 제품이다. 일일 섭취량이 정해져 있고 검증된 절차를 거쳐 제작한다. 만약 이러한 표시가 없다면 어린이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일반 ‘건강식품’일 가능성이 높다. ‘건강식품’ ‘자연식품’ ‘천연식품’과 같은 명칭은 기능성을 인정받은 ‘건강기능식품’과는 다르다.
‘GMP(우수건강기능식품 제조기준)’는 GMP 지정업체에서 생산된 제품이다. 식약처에서 지정한 제조·품질 관리 기준을 따르므로 믿고 구매할 수 있다.
정지혜 기자 chi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