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병규-KIA 정성훈-삼성 손주인-NC 유원상(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NC 다이노스
LG를 떠난 선수들에겐 ‘탈 LG 효과’라는 것이 있다. LG에서 뛸 때와 달리 새 팀에서 빼어난 활약을 선보인다는 것이 골자다. 꼭 LG를 떠났기 때문이 아니더라도, 괜히 그렇게 느껴지는 모양새다.
그간 꽤 많은 선수들이 효과(?)를 봤다. 2011년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박병호가 대표적 사례다. 당시 시즌 중반까지 홈런 1개만을 기록했던 그는 넥센으로 옮긴 뒤 시즌 종료까지 12차례의 홈런 아치를 그려 프로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2012~2015년엔 4년 연속 홈런왕에 오르며 메이저리그 무대까지 본인의 커리어를 넓혔다. 올 시즌 넥센으로 복귀한 그는 여전히 팀 타선의 중심이다.
박경수(kt)와 정의윤(SK)도 뒤를 이었다. 박경수는 kt로 팀을 바꾼 뒤 처음으로 맞이한 2015시즌에 22홈런을 터트린 것을 시작으로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정의윤도 2015년 SK로 트레이드 된 이후로 두 자릿수 홈런 타자의 타이틀을 얻으며 LG가 기대했던 거포로 거듭났다.
일단 유원상은 LG에 ‘작은 복수’를 했다. 25일 마산에서 열린 LG와의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2차전에 구원 등판해 1.1이닝 동안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선발 투수의 승리를 지켜줬다. 이병규와 정성훈은 각각 교체선수로 기용되며 재도약의 기회를 엿보고 있고, 손주인은 시범경기 도중 왼쪽 무릎 인대를 다쳐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선수들 저마다에게는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이 있기 마련이다. LG를 떠난 4명의 선참들 역시 ‘탈 LG 효과’에 기대어 새로운 출발을 기대하고 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