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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내려가 새로운 도전… ‘박정아 시리즈’

입력 | 2018-03-28 03:00:00

기업은행서 3번 우승했지만 이적… 챔프전 3경기 눈부신 활약 첫 MVP





박정아(25·사진)로 시작해 박정아로 끝난 챔피언결정전이었다. 박정아는 27일 IBK기업은행과의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이바나, 정대영과 함께 나란히 19점을 올리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전·후위를 가리지 않고 경기 내내 분위기를 주도한 박정아는 한국도로공사의 사상 첫 챔피언전 등극에 일등공신이 됐다.

“내가 잘해서 우승한 것이 아니라 한국도로공사는 우승할 수 있는 팀이었다.”

겸손하게 우승 소감을 밝혔지만 박정아의 활약은 눈부셨다. 챔프전 1차전에서 27점을 올린 뒤 2차전에서도 24점을 보탰다. 경기당 평균 공격 성공률은 50%에 달해 주포 이바나(약 36%)를 압도했다. 그는 챔프전 최우수선수 투표에서 29표 중 26표를 쓸어 담으며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시즌 그는 IBK기업은행의 챔프전 우승 주역이었다. 이때를 포함해 6시즌 동안 IBK기업은행에서 3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하지만 정상에 안주하지 않고 꼴찌 팀 도로공사에서 새로운 도전을 택한 그는 우승 청부업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개인 통산 네 번째 챔프전 우승의 기쁨을 맛본 박정아는 “(IBK기업은행 홈 코트인) 화성체육관에 안방이 아니라 원정으로 오니깐 느낌이 이상했다”면서도 “(친정 팀이라 해도) 팀을 바꿨으니 지금 팀에서 우승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정아는 “언니들이 울 줄 알았는데 안 울더라. 참았나 보다”며 웃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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