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또 혁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대학들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의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까지 주요 15개국에서 로봇, 빅데이터, 바이오 등에서 일자리 200만 개가 늘어난다. 반면 오래된 일자리 710만 개가 사라진다. 대학들은 새로운 기술 습득을 돕기 위해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건국대는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바로 제품으로 만들 수 있는 1250여 m² 규모의 공간에 ‘KU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를 열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팹랩(Fab Lab)과 독일 뮌헨공대의 메이커스페이스(Maker Space)처럼 다양한 공작 도구와 재료를 갖춘 공간에서 학생들이 마음껏 시제품을 만들게 된다. 직접 설계·개발→제조→유통·물류 등 전 생산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단국대는 4월부터 학생 맞춤 AI프로그램 ‘에듀아이(EduAI)’를 학사 전반에 도입한다. △융합 △창의 △자기주도적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스스로 전공 설계와 취업 준비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에듀아이는 이미 단국대 학사, 학과 강의, 취업 설계 등과 같은 정보를 빅데이터에 기반해 습득했다. 만약 회계학과로 전과를 하고 싶은 학생이 있다면, 에듀아이에게 바로 묻고 최적화된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전공 간 벽을 허물어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려는 다양한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코리아텍(한국기술교육대)은 올해 ‘융합학과’를 신설했다. 융합학과는 3, 4학년이 되면 ‘스마트팩토리’와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2개 트랙으로 나눠 수업을 듣는다. 2개 트랙 공통 교과목인 빅데이터 활용을 반드시 이수하도록 해 기본적인 융복합 역량을 갖추도록 했다.
경희대는 지난해 소프트웨어융합학과를, 올해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을 신설했다. 소프트웨어융합학과 학생들은 1학년 2학기에는 학과를 떠나 예술디자인대학이나 산업디자인학과에서 ‘디자인적 사고’를 수강한다. 여러 학과의 전공수업을 섭렵하는 융합교육인 ‘경희 공학’의 핵심 모델이다 .
광운대는 로봇공학에 특화돼 있다. 로봇계의 노벨상인 ‘조셉 앵겔버그’ 수상자인 김진오 교수를 중심으로 세계 최초 대학생 로봇게임단인 로빛(Ro:bit)이 활동하고 있다. 로봇게임단 로빛은 2006년 창단됐는데 그동안 다수 로봇대회에서 수상하는 등 차곡차곡 성과를 쌓아왔다.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로봇·정보기술(IT) 융합 관련 연구를 하기 때문에 해당 분야에서 높은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
자율주행자동차는 AI와 함께 비약적인 발전이 기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분야다. 국민대는 자율주행자동차의 미래를 이끌 인재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융복합 인재라고 보고 △자동차공학 △자동차IT융합 △소프트웨어 3개 학과의 교과 과정을 통합하여 운영한다. 삼육대는 일반적인 창업교육과 차별화된 ‘창업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창업교육에 소셜, 모바일, 빅데이터 등 최신 4차 산업혁명 트렌드를 접목해 창업과정에서 이를 응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성균관대는 ‘체인지 메이커 랩(Change Maker Lab)’을 올해 시작했다. ‘체인지 메이커 랩’은 세계적인 창업 교육기관인 핀란드 TA(Timmiakatemia), 스페인 MTA(Mondragon Team Academy)의 핵심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개발된 ‘통합적 몰입, 융합 중심의 창업교육과정’이다. 600시간이 넘는 장기 창업교육 프로그램이지만 파편화된 지식 전달 중심의 단기적인 창업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관심이 뜨겁다.
숭실대는 학문 간 경계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융합 전공의 다양성을 확대하고 있다. 2015년부터 총 2500명이 넘는 학생이 융합전공을 이수했다. 숭실대 융합교육은 △융합전공(12개) △DIY자기설계융합전공(7개) △연계전공(5개)으로 나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