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씨 3代중 부인 동행은 처음… 최룡해-김영철 등 北고위급 총출동 여동생 김여정은 北에 남아… 사실상 2인자 위상 재확인
김여정
단연 눈길을 끄는 인사는 리설주다. 김일성 김정일이 외국을 방문할 때 부인을 동행한 적은 없었기 때문. 앞서 리설주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이 방북했던 5일 김정은 주최 만찬에도 동석했다. 리설주가 해외까지 동행하자 ‘퍼스트레이디 외교’를 통해 정상국가라는 것을 강조하려는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최룡해는 공식적으로는 여전히 북한의 2인자. 지난해 10월 간부 인사권과 검열권을 모두 쥔 당 조직지도부장에 임명됐다. 2013년 5월 김정은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했고, 2015년 9월 전승절 행사 때도 참석했다. 박광호는 지난해 10월 조직지도부와 함께 노동당의 양대 부서로 불리는 선전선동부장에 임명됐다.
리용호는 외교 분야의 핵심 실세로 핵·군축 분야 등 대미 협상을 담당했다. 2016년 5월 리수용의 후임으로 외무상에 올랐다. 조용원은 김정은의 현장 시찰을 그림자처럼 수행해왔다. 김성남은 김정일의 중국어 전담 통역사 출신이다.
이들 중 리수용, 김영철, 리용호는 김정은과 시 주석의 인민대회당 회담에도 배석했다. 세 사람이 최근 한반도 정세를 이끄는 핵심 인물임이 증명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이름은 수행단 명단에 오르지 않았다. 김정은이 부재 기간 여동생인 김여정에게 북한 관리를 맡긴 것으로 사실상 2인자로서 김여정의 위상과 존재감이 재확인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