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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몇 번으로 게임 서버 뚝딱 만드는 '뒤끝', "인디 게임사와 동반성장 꿈꿉니다"

입력 | 2018-03-30 16:05:00


"게임 회사에서 서버 개발자로 일을 했었습니다. 새로운 게임을 개발할 때마다 매번 서버 프로그램을 새로 만들어야 했는데, 어느 순간 이게 정말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바일게임의 경우 일부 기능을 제외하면 90%가 유사한데, 이걸 자동화할 수 있으면 더 쉽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서 '뒤끝'의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에이에프아이 권오현 대표(출처=게임동아)


이는 클릭 몇 번으로 모바일게임 서버를 만들어내는 서비스는 '뒤끝'을 서비스하는 에이에프아이의 권오현 대표의 말이다.

권 대표는 개발자로서의 경험을 살려 모바일게임 서버를 쉽게 구축할 수 있는 '뒤끝'의 서비스를 준비했다. '뒤끝'은 클릭 몇 번에 만들 수 있는 모바일게임 서버 서비스로, 모바일게임 서버가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자동으로 만들어 준다. 서버 생성 버튼만 누르면 클라우드 서버와 데이터베이스, 게임 서버 API가 자동으로 생성된다. 서버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서버 관련 프로그램까지 한 번에 제공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기존의 클라우드 서버 서비스가 집을 지을 수 있는 도구와 재료, 공간 등을 제공한다면, '뒤끝'은 바로 주거할 수 있는 집을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보면 된다.

서버 개발자가 없어도 서버에 대해 잘 몰라도 클릭 몇 번이면 쉽게 모바일게임 서버를 구축할 수 있는 강점을 갖췄다. 서비스는 AWS를 기반으로 준비됐으며, 서버 보안과 서버에 전송하는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송계층 보안까지 모두 '뒤끝'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여기에 서버 관련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혹시나 문제가 발생한다면 '뒤끝' 팀이 직접 빠르게 대응한다.

여기에 '뒤끝'은 현재 사용 중인 개발사에서 서버 기능과 관련해서 요청이 오면 해당 기능도 빠르게 추가하고 있다. 물론 이 부분은 현재 서비스 초기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권 대표는 서비스가 자리를 잡아가고 다양한 기능이 구현된 이후에는 지금처럼 빠른 속도로 기능을 추가하는 것은 아무래도 쉽지 않을 것이라 보기도 했다. 일종의 '뒤끝' 서비스를 초기부터 함께한 개발사가 가질 수 있는 일종의 이점이다.

뒤끝 설명 자료(출처=게임동아)


"지금 '뒤끝'은 인디 게임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인디 게임 개발자분들은 게임에 대한 열정으로 개발에 뛰어드신 분들이 많습니다. 개발을 독학으로 배우시는 분들도 많고, 서버 구축을 엄두도 못내 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분들은 '뒤끝'을 통해서 게임 서버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인디 게임사가 성공하고 성장하면 '뒤끝'도 같이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권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인디 게임도 서버가 필요하다. 별도의 서버 없이 클라이언트 방식으로만 서비스 중인 게임에 비해 서버가 운영 중인 인디 게임은 기대 수익이 최대 3배나 높다. 서버가 없는 게임이 게이머 1인당 기대 수익이 하루에 80원이라면, 서버가 있는 게임은 240원에 달한다. 게이머들도 게임을 기기에서 삭제시 초기화 되기 때문에 서버가 없는 게임에 결제를 하는 것을 망설이게 되며, 서버가 있어야 랭킹 등의 경쟁 콘텐츠를 제공하기가 수월해 게이머들의 결제 욕구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인디 게임사와 동반성장을 꿈꾸는 만큼 서비스 이용 요금도 부담되지 않도록 준비했다. 권 대표의 말을 그대로 빌리면 '박리다매'다. 현재 '뒤끝'은 DAU(하루 이용자 수) 1000명 이하의 경우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1000명을 넘어서면 이용자 한 명당 한 달에 180원의 요금을 받는다. 게이머 한 명당 하루에 6원 수준이다. 인디 게임 시장이 커지면 '뒤끝'을 통해 거둘 수 있는 수익도 커질 수 있다고 판단해 이러한 수익 모델을 준비했다.

에이에프아이 권오현 대표(출처=게임동아)


"현재 '뒤끝'을 이용해 50여 개 프로젝트가 개발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기존에는 서버 개발자가 없거나 관련 지식이 없어서 시도도 못했던 분들이 서버를 구축하면서, 신기해하고 재미 있어 합니다. 아직 서비스 초창기이다 보니 일부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지만, '뒤끝'은 인디 게임사 여러분과 친구처럼 함께 성장 하고 싶습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광민 기자 jgm2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