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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포커스]질병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 블록체인 기반 환자 커뮤니티 구축

입력 | 2018-04-02 03:00:00

㈜휴먼스케이프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블록체인’ 기술. 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면서 동시에 벤처 및 스타트업들이 블록체인 기반 사업들을 활발히 연구 중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분야는 확장성과 성장성이 크게 두드러지는 헬스케어 분야다.

㈜휴먼스케이프는 이러한 사회적 흐름에 따라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환자 커뮤니티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휴먼스케이프는 무려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헬스케어와 의료 분야에서 B2B 솔루션 비즈니스를 해온 스타트업으로서 다년간의 필드 개발, 팀 빌딩, 투자 유치 등을 통해 검증된 실력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환자 커뮤니티 ‘휴먼스케이프’.

그렇다면 휴먼스케이프가 블록체인 기반의 환자 커뮤니티를 구축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사람들은 아플 때 병원에 가거나 인터넷을 통해 관련 정보를 검색한다. 물론 비슷한 증상을 경험한 사람을 찾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한 경로로 건강 정보를 탐색할 수 있지만 그 정확도를 신뢰할 수 없다는 점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의사 같은 전문가들도 모든 질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습득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문 지식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고, 여기에서 발생하는 오류가 오진이나 부작용 등으로 현실화되는 사례가 늘어날수록 환자들의 신뢰는 낮아지게 된다. 인터넷을 통한 건강 정보 탐색의 경우 체계적인 검증 절차 없이 공유된 정보이기 때문에 전문성이 결여됨은 물론 잘못된 정보가 유통될 가능성이 높다.

휴먼스케이프가 개발 중인 블록체인 기반의 환자 커뮤니티는 증상, 치료과정 등 환자 자신이 공유한 건강 정보에 대한 경제적 보상을 통해 환자들의 지속적인 정보 공유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때 정보를 생산하고 검증하는 환자 및 의료전문가에게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스마트계약을 통한 보상이 주어진다. 탈중앙화된 커뮤니티 내에서 정보의 주권을 가진 자들이 자유롭게 활동하며 보상까지 받을 수 있는 신개념 플랫폼인 셈이다.

이뿐만 아니라 환자들은 커뮤니티 내의 교류를 통해 질병을 극복하는 데 필요한 감정적 지지를 얻을 수 있고, 건강 정보를 통한 환자와 의료 전문가의 상호작용은 개별 의료 전문가가 기존 의학 지식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영역을 재발견하도록 돕기 때문에 헬스케어 데이터를 통한 정보습득 및 장기적 관점의 질병 치료는 의료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장민후 대표



의료 및 헬스케어 분야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진출 전망도 아주 밝다. 그나마 우리나라는 의료 접근성이 좋은 편이지만 가까운 동남아시아 지역만 해도 의료비가 높고 의료기관 접근성이 좋지 않아 병원을 찾는 것조차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휴먼스케이프가 연구개발 중인 블록체인 기반 환자 커뮤니티는 이러한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해 줄 솔루션이라고 볼 수 있다. 휴먼스케이프는 실제로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 및 병원 등과 업무 제휴를 맺으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들이 신뢰 가능한 건강정보 공유의 장을 만들기 위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장 대표는 “휴먼스케이프 커뮤니티를 통해 많은 환자들이 자신의 증상 정보를 보다 손쉽게 기록하고, 기록 공유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받도록 하여 건강 정보 데이터의 양적, 질적 확대를 이루고자 한다. 궁극적으로는 이번 프로젝트가 의료 접근성이 많이 떨어지는 국가에 거주하는 환자들의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휴먼스케이프는 커뮤니티 내에서 활용 가능한 HUM 토큰을 발행하고, 이달부터 의료 전문가들에 한해 프로젝트의 당위성을 검증받고 토큰을 판매할 계획이다.

박정민 기자 atom60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