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가르시아. 사진제공|LG 트윈스
LG 새 외국인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33)가 홈 팬들에게 시즌 첫 위닝 시리즈의 기쁨을 안겼다.
가르시아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에서 9회 말 끝내기 적시타를 뽑아내며 팀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가르시아는 이날 4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 1삼진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팀 내 타점 1위(9점)를 기록하며 4번 타자의 면모를 톡톡히 과시했다.
시작부터 가벼웠다. 가르시아는 1회부터 호쾌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1-0으로 앞선 1사 3루 상황에서 중견수 왼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뽑아 김현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6회엔 직접 역전의 발판 역할을 했다. 2-3으로 뒤진 6회 선두타자로 나서 좌익수 앞 안타로 출루했고, 채은성의 후속타로 2루까지 진루한 뒤 이어지는 양석환의 홈런으로 직접 홈을 밟았다. LG는 5-3으로 전세를 역전시켰다.
한국 무대 데뷔 후 개인 첫 끝내기 안타를 기록한 가르시아는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자랑했다. 2회 최형우의 파울 타구를 따라가 아웃카운트를 챙겼고, 이후 이범호 이명기 등이 때린 3루수 쪽 타구를 모두 1루수에게 깔끔하게 송구해냈다. 부진한 타격에 불안한 수비까지 겹쳤던 개막 초반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경기 후 류 감독은 “김대현이 잘 던지다가 실투로 홈런을 맞은 것이 아쉬웠다. 9회 동점 상황이었지만, (정)찬헌이를 올렸는데 위기를 잘 막아줬다. 타선에서도 양석환의 3점 홈런이 컸는데, 이후 점수를 내준 것이 아쉬웠다. 다행히 가르시아의 끝내기 안타로 경기를 잘 마무리 한 것 같다. 매 경기 잠실을 꽉 채워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승리의 주역 가르시아는 “홈경기에 이렇게 많은 팬들이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고, 큰 책임감을 느낀다. 많은 팬들 앞에서 팀 승리를 이끄는 끝내기 안타를 쳐서 너무 기쁘고 영광스럽다. 앞으로도 홈런을 노리기보다는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타점을 많이 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수년간 ‘외국인 타자’의 덕을 제대로 보지 못했던 LG가 ‘가르시아 효과’로 모처럼 미소를 짓고 있다.
잠실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