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기공 투자협약 기폭제 삼아 2020년까지 30개 기업 유치 추진 세제지원 등 산단 활성화에 전력
영광군은 3월 29일 화천기공㈜ 등 4개 기업과 70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투자협약으로 소형 전기차 메카를 꿈꾸는 대마산업단지 활성화가 기대된다. 영광군 제공
○ 대마산단 활성화 기폭제
영광군은 대마산단에 화천기공을 유치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투자유치팀은 2년 전 화천기공이 광주에 있는 주물제조공장의 확장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발 빠르게 움직였다. 화천기공은 처음에 인력수급의 어려움을 들어 대마산단 입주를 꺼렸다. 100명이 넘는 인력이 필요한데 공급이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영광군은 생산 인력을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다고 설득했다. 영광에는 실업계 고교인 영광공고가 있고 30분 거리에 한국폴리텍대학 김제캠퍼스가 있다. 입지보조금과 시설투자보조금 등 인센티브와 함께 공장 건설과 입주에 이르는 행정절차도 원스톱으로 처리해주기로 했다.
화천기공은 2020년까지 대마산단 7만2930m² 터에 이르면 2019년 말까지 주물 제조공장을 건립한다. 김기태 화천기공 부사장(58)은 “고용 안정성이 있다고 판단한 데다 e모빌리티 생산지로 도약하는 산단의 미래가, 자동차부품 등 신소재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회사의 경영 방침과 맞아떨어져 투자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영광군은 이날 가야산업과 농업법인 심원, 와이지개발과 457억 원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 e모빌리티 생산지로 우뚝
영광군은 2013년 대마면 송죽리, 남산리 일대 109만4280m² 터에 대마산단을 조성했다. 전기자동차 생산기지 기반을 조성하고 e모빌리티 실증사업과 그린카 관련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였다. 화천기공 등 4개 기업 투자유치로 현재 대마산단 분양률은 69%에 이르렀다. 영광군은 2020년까지 30개 기업을 유치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e모빌리티는 전기로 움직이는 모든 이동수단을 말한다. 승용전기차와 초소형 전기차, 전기오토바이, 세그웨이 등 종류가 다양하다. 지난해 대마산단에 e모빌리티의 실증과 연구, 인증을 하는 e모빌리티 연구센터가 문을 열자 소형 전기차를 생산하는 관련 기업이 몰려들고 있다. 캠시스, DY 등 초소형 전기차 제조기업이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공장이 가동되면 300여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긴다.
지난달 대마산단이 향후 5년간 세제와 자금, 판로 등 다양한 특례지원을 받을 수 있는 지방중소기업 특별지원지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영광군은 산단 활성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별지원 지역에 입주했거나 입주하는 중소기업은 첫 과세연도부터 4년간 법인세와 소득세의 50%를 감면 받는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정책자금도 최대 70억 원까지 융자받을 수 있다.
김준성 영광군수는 “자동차산업의 불모지인 영광이 산업인프라와 관련기업 집적화, 엑스포 개최 등으로 명실공히 국내 e-모빌리티산업의 중심지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