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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리더 인터뷰]“항공부품 등 미래 먹거리 산업 발굴에 역량을 집중하겠다”

입력 | 2018-04-02 03:00:00

허용도 부산상의 신임 회장




3월 23대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에 취임한 허용도 태웅 회장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위기에 처한 부산의 조선 자동차 부품업체들을 최대한 지원하고,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들이 항공 등 신성장 산업에 도전할 수 있는 산업 기반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부산의 주력 산업이 처한 위기를 돌파하는 동시에 항공 부품 등 새로운 먹거리 산업을 발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지난달 23대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에 취임한 ㈜태웅 허용도 회장(70)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각오를 밝혔다. 허 회장은 “지역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앞으로 3년 임기 동안 오직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하게 협조해 상공계뿐 아니라 지역 사회의 각계각층이 가진 다양한 뜻을 청취하겠다고 했다.

지난달 상공회의소 회장 취임식에서 ‘활기찬 부산경제, 따뜻한 지역사회’를 슬로건으로 제시한 것에도 부산 경제를 살리겠다는 허 회장의 의지가 잘 담겨 있다. 허 회장은 위기에 처한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지역 사회와 동반성장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태웅은 연 매출액 4000억 원 규모의 금속단조제품 생산 기업으로 허 회장이 1981년 설립했다.

허 회장은 지난달 23, 24일 대통령 경제사절단의 베트남 방문에 동행했다. 그는 방문 기간 1970, 80년대 우리나라가 한창 발전하던 시기에 느꼈던 역동적인 에너지를 체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선 새로운 의지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부산도 과거 잘되던 산업에 계속 머물려 애쓰지 말고 우주·항공처럼 미래 유망 산업에 과감하게 도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부산의 경제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조선 자동차 철강 등 부품소재 분야 기술력은 장기간 축적된 노하우와 우수 인력으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항공 등 신사업 영역에 도전할 수 있도록 산업단지 조성 등 각종 지원책을 마련해 주면 충분히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김해 신공항 건설, 서부산국제산업물류신도시 조성, 북항재개발 등 미래 성장을 위한 대형 국책사업이야말로 위기를 겪고 있는 지역의 기업이 사업 다각화를 통해 혁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허 회장은 부산상공회의소의 역할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먼저 취임 일성으로 부산 상의의 재정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상의가 지역 기업의 대표 단체로서 사회적 역할을 선도해 나가기 위해서는 재정이 충분히 뒷받침돼야 한다”며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회원사들과 기금의 조성 규모와 방법 등에 대해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지역 기업이 처한 어려움을 상세하게 파악하고 현장의 요구를 정책에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 조사·연구 기능을 강화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차세대 경영자나 상공의원으로 참여하지 못한 회원 기업에 문호를 확대하는 등 상공계 화합 방안도 갖고 있다.

경남 산청 출신인 허 회장은 진주농고와 동아대를 졸업한 뒤 1981년 태웅을 설립했다. 코스닥협회 부회장 등을 지냈고, 현재 부산영남지역 코스닥CEO포럼 회장, 부산시 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 한국풍력산업협의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