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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원 vs 50만원… 도수치료비 천차만별

입력 | 2018-04-02 03:00:00

심평원, 병원별 비급여 공개
척추 증식치료는 160배差




근육이나 관절이 아플 때 시술자가 맨손으로 주무르거나 자극을 주는 도수치료 비용이 병원에 따라 100배까지 차이가 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올해 초 전국 병원 3751곳이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진료 항목 207개에 각각 비용을 얼마나 매겼는지 2일 홈페이지(www.hira.or.kr)에 공개했다. 비급여 진료비는 병원이 가격을 정한다. 심평원은 환자의 알 권리를 위해 2013년부터 병원별 비급여 진료비를 공개하고 있다.

도수치료비가 가장 싼 곳은 한 상급종합병원으로 1회당 5000원이었다. 반면 한 소형병원은 50만 원을 받았다. ‘업계 표준가’는 5만 원이지만 천차만별이었다. 아픈 인대나 건에 주사를 놓는 척추 증식치료도 최빈값(가장 많은 병원이 책정한 가격)은 5만 원이었다. 하지만 최저값(5000원)과 최고값(80만 원)의 격차는 160배였다.

난임시술의 하나인 일반 체외수정은 최빈값이 15만7870원이었다. 하지만 최저값(10만 원)과 최고값(64만9000원)이 6배 이상으로 차이가 났다. 복부초음파도 부위에 따라 최저 1만 원에서 최고 26만7000원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다만 간과 쓸개 등을 살피는 상복부초음파는 1일부터 병원별 차이가 없어졌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환자의 본인부담이 4만 원 수준으로 통일됐기 때문이다.

치과 보철료(금니)는 지난해 초 조사 땐 최빈값이 40만 원이었지만 올해 50만 원으로 올랐다. 이처럼 지난해보다 비급여 진료비가 오른 항목은 총 15개다. 반면 하지정맥류 환자의 감염된 혈관 부위를 태워서 제거하는 치료재료는 1년 새 가격이 105만 원에서 66만 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가격이 내린 항목은 6개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