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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진 회장 “모방 불가 기술력만이 최고 경쟁력”

입력 | 2018-04-03 03:00:00

창업 60돌 맞이한 KCC… 정몽진 회장 R&D 강조




정몽진 KCC 회장이 지난달 경기 여주시에 증설된 판유리 2호기 용융로에 불을 붙이고 있다(사진 ①). 아래는 1958년 설립된 그룹 모태 금강스레트공업의 초기 서울 영등포 공장(사진 ②)과 건축용 실란트 등을 생산하는 전북 완주군의 KCC 전주 3공장(사진 ③). KCC 제공

“모방 불가능한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만이 흔들림 없는 경쟁력을 만들 수 있다.”

㈜KCC 정몽진 회장이 2일 임직원들에게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종합 건축자재기업 KCC가 100년 글로벌 기업으로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서는 R&D 강화가 첫 번째 조건이란 뜻이다. KCC는 1일 창업 60주년을 맞았다.

이날 정 회장은 또 KCC 수용성 컨테이너 도료가 지난해 중국에서 큰 성장을 했던 사례를 들며 “항상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친환경 첨단미래기술, 고부가가치 제품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중국 환경부는 지난해 4월 유성 페인트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을 배출해 초미세먼지를 증가시키는 것을 고려해 의무적으로 컨테이너 도료를 유성에서 수성으로 변경하도록 했다. 이 기술을 갖춘 KCC의 친환경 도료 수요가 대폭 증가했다. 구체적 매출 규모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KCC의 지난해 하반기(7∼12월) 중국 시장 내에서 도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료사업 부문은 KCC 전체 매출의 약 40%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KCC 관계자는 “중국 내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완공을 목표로 중국 내 네 번째 도료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라고 말했다.

1958년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의 막냇동생 정상영 현 KCC 명예회장이 금강스레트공업(현 KCC 전신)이란 회사를 세웠을 당시 직원 7명과 생산설비 1대가 전부였다. 60년이 지난 현재 KCC는 국내외 5000여 명의 임직원을 고용하고, 매출 약 4조 원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KCC는 현재 본사와 중앙연구소를 비롯해 국내 15개 공장과 21개 영업소 및 16개 해외법인과 지사를 두고 있다. 정 명예회장은 “기본에 충실하고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산업보국’이야말로 기업의 본질”이라고 강조해 왔다.

현재 KCC는 정 명예회장의 장남 정몽진 회장과 차남 정몽익 사장 등이 이끌고 있다. 이날 정 사장은 KCC 임직원들에게 “사업본부 간에 기술 정보를 수시로 공유하고, 생산현장에서는 자동화 및 빅데이터 분석으로 생산 최적화를 이뤄 시장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올해 KCC의 경영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KCC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종합 인테리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홈씨씨인테리어’ 사업을 통해 B2B(기업 간 거래)에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로 사업 영역의 확장을 노리고 있다. 또 가정부터 우주 산업까지 사용되는 실리콘, 장섬유를 비롯해 반도체와 전기전자 분야의 첨단 부품 및 소재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함으로써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