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5일 근무 위드이노베이션-우아한형제들
2일 오전 8시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위드이노베이션 사무실. 기자는 주 35시간 근무제도(주 4.5일제도)를 도입한 지 이날로 꼭 1년이 됐다는 이 회사 사무실을 급습(?)했다.
주 4.5일제도가 쉽게 정착되랴 생각했던지라 얼리버드 1, 2명쯤은 있을 줄 알지만 웬걸. 11층, 7층, 6층… 층층이 문들은 굳게 잠겨 있었다. 직원들은 낮 12시쯤 되자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일부는 구내식당에 곧장 출근해 ‘아점’을 먹고는 제자리를 찾아갔다. 상당수는 원 출근시간인 오후 1시가 돼서 사무실로 들어왔다.
“10여 년간 다니던 대기업과 작별하고 한 달 전 입사했어요. 월요일 아침마다 다섯 살 난 딸아이 유치원에 보내는 일이 전쟁이었거든요. 주 35시간 제도는 위드이노베이션으로 이직한 가장 큰 이유입니다.”(박이신 고객지원팀 매니저)
위드이노베이션은 주 4.5일제 도입 이후 1년 만에 회사 지원율이 평균 3배로, 연구개발(R&D) 직군은 5배 이상으로 늘었다. 점심시간을 1시간 30분으로 여유 있게 늘리니 근무시간 중 회사 주변을 배회하거나 카페에서 잡담을 하며 시간을 낭비하던 직원들이 줄어 업무 집중도도 높아졌다.
우아한형제들도 2015년 1월 일찌감치 월요일 오후 출근 제도를 도입했다. 당시 3개월간 유예기간을 두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경우 주 5일제도로 되돌리려고 했다. 다행스럽게 월요일 오후 출근해도 성장세는 꺾이지 않았다. 이에 2016년 3월부터는 퇴근시간을 기존 오후 6시 반에서 6시로 앞당기면서 주 35시간을 완성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