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김기식 “저승사자라는 오해 풀어달라”

입력 | 2018-04-03 03:00:00

금감원장 취임, 강성 이미지 씻기… “감독당국으로 令 안서” 개혁 예고
한국당 “직권남용 의혹… 사퇴해야”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감독당국의 권위는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때 따라온다”고 강조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2일 “감독당국으로서의 영(令)이 서야 할 금융시장에서조차 (금감원의) 권위가 바닥에 떨어졌다”며 고강도 개혁을 예고했다.

김 원장은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가진 취임식에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금감원이 처한 상황이 엄중하기 그지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장은 “금융감독 기구는 특성상 재량 범위가 넓어 권위가 더욱 중요한데, 그간 여러 논란에 휘말리며 금감원을 향한 국민의 실망이 크다”고 지적했다. 과거 채용비리에 연루돼 사퇴한 최흥식 전 원장 건과 2014∼2016년 여러 고위직이 관여했던 부정 채용 등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원장은 이어 “금융감독의 원칙이 정치적, 정책적 고려로 왜곡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금감원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국민이 부여한 권한을 금감원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만 사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강성’이라는 세간의 평가를 의식한 듯 금감원 직원들에게 “저승사자라는 오해는 풀어 달라. 이제 금감원의 식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취임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일방적인 규제 강화론자로 잘못 알려졌는데, 너무 한쪽 방향으로 몰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권력형 직권남용 의혹 김기식 금감원장은 즉각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2014년 3월 김 원장이 한국거래소의 비용 부담으로 우즈베키스탄 출장을 다녀왔다”며 “심지어 비즈니스석을 탔으며 기관으로부터 출장 여비까지 챙겼다”고 주장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