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회장(66·사진)이 지난해 반도체 부문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총 244억 원의 보수를 받아 3년 연속으로 샐러리맨 ‘연봉킹’이 됐다.
2일 삼성전자 등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권 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243억8100만 원으로 전년(66억9800만 원)의 4배 가까이로 늘었다. 이전까지 사상 최대였던 2015년의 149억5400만 원도 넘어섰다.
삼성전자가 이날 공시한 사업보고서를 보면 권 회장의 급여는 18억4000만 원으로 전년(19억4400만 원)보다 다소 줄었다.
특히 일회성 특별상여를 포함한 ‘기타 근로소득 명목’으로 받은 금액은 무려 148억2100만 원이다. 전년 1억1900만 원의 약 125배로 늘어난 것.
삼성전자 측은 “지난해 반도체 부문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데에 따른 일회성 특별 상여금이 포함된 액수”라고 설명했다.
권 회장에 이어 신종균 삼성전자 부회장이 84억2700만 원을 받아 2위, 윤부근 부회장이 76억6900만 원으로 3위에 오르는 등 삼성전자 고액 보수 임원 4명 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제외한 3명이 1∼3위를 휩쓸었다. 이 부회장은 8억7100만 원으로 2016년 신고했던 11억3500만 원보다 적게 받았다. 국정농단 사태 여파로 지난해 2월 말 구속돼 1, 2월 두 달 치 월급만 받았기 때문이다.
이밖에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38억5900만 원), 심상배 전 아모레퍼시픽 사장(38억1900만 원), 김창근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35억500만 원), 안민수 전 삼성화재 사장(34억100만 원),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32억4400만 원) 등의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