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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2 ‘김생민의 영수증’
10년 전 성추행 사실을 인정한 방송인 김생민(45)이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김생민이 진행을 맡고 있는 KBS2 ‘김생민의 영수증’의 방송이 중단된다.
김생민의 소속사 SM C&C 측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생민 씨는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다”며 “현재 출연하고 있는 모든 프로그램에 큰 누를 끼칠 수 없어 제작진 분들께 양해를 구하고 하차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프로그램 제작진, 출연진 및 김생민씨를 아껴주시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김생민의 영수증’을 아껴주신 시청자 분들에게 불미스러운 일로 방송 중단을 알려드리게 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김생민의 영수증’은 김생민을 데뷔 25년 만에 제1의 전성기로 이끌어 준 프로그램이자 김생민의 이름을 내걸었던 프로그램인 만큼, 지난 2일 김생민의 성추행 보도가 처음 나온 후 ‘김생민의 영수증’의 폐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결국 KBS 측은 김생민의 성추행 보도 하루 만에 방송 중단을 결정했다. 다만 KBS 측은 프로그램 폐지가 아닌 방송 중단임을 강조했다.
김생민은 지난해 팟캐스트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에 출연해 경제자문 역할을 하며 알뜰한 이미지로 청취자들의 호응을 얻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 성추문으로 ‘김생민의 영수증’은 정규편성 약 5개월 만에 방송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김생민은 현재 KBS2 ‘연예가중계’, MBC ‘전지적 참견 시점’, ‘출발 비디오 여행’, tvN ‘짠내투어’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 출연중이다. 해당 프로그램 측은 김생민의 하차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2일 인터넷매체 디스패치에 따르면 김생민은 2008년 출연한 한 프로그램의 회식 자리에서 스태프 2명을 성추행했고, 피해자였던 A 씨는 사건 당시 방송국에 문제를 제기했으나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 결국 A 씨는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했고 그로부터 약 10년이 지난 지난달 21일 김생민이 A 씨를 만나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